"AI 남자친구 돌려줘"…앱 서비스 종료에 中 '사이버 실연' 속출

기사등록 2026/03/16 13: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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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인공지능(AI) 데이팅 앱이 갑작스럽게 종료되거나 시스템이 업데이트되면서 'AI 연인'을 잃었다며 애도하는 이용자들이 등장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온라인에서는 이른바 '사이버 실연'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이는 서비스 종료나 시스템 업데이트로 사라진 AI 파트너를 그리워하며 추도 글을 올리는 이용자들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AI와의 관계는 대개 호기심이나 단순한 오락에서 시작되지만, 대화를 이어가면서 감정적으로 의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매체는 전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AI가 현실의 연인이나 친구보다 더 무조건적인 사랑을 준다"고 말하기도 한다.

중국의 한 AI 데이팅 앱 이용자인 셴잉은 이상형에 맞춘 AI 남자친구와 매일 밤 대화를 나누고 잠자리 동화를 들으며 관계를 이어왔다. 그러나 해당 앱이 재정난으로 갑자기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AI 파트너도 함께 사라졌다.

셴잉은 "앱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밤새 대화 기록을 저장했다"며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다면 비용을 내겠다고 회사에 이메일까지 보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AI 산업 전반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 주요 개발사들이 감정적 상호작용을 강조하던 기존 모델을 단계적으로 폐기하고, 보다 효율성과 기능 중심의 새로운 모델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이용자들은 새로운 AI 모델이 이전보다 "갑자기 차가워졌다"고 느낀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사라진 AI 파트너에게 "사이버 연인과 작별한다"는 내용의 추도 글이 이어지고 있다.

심리학 플랫폼 '심플 사이콜로지'의 창립자 지안 리리는 "가상 세계에서 감정적 위안을 찾는 욕구는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다"며 "AI 연인은 단지 그 최신 형태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 누리꾼은 "현실의 인간관계는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단순한 감정적 동반자가 필요할 뿐"이라며 "영화 '그녀(Her)'가 현실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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