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혈액 기반 사료원료·배합사료서 유전자 검출
오염 우려 사료 490t 회수·판매 중단
전국 돼지농장 일제검사…도축장 혈액 검사 도입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전자가 돼지혈액 기반 사료원료와 배합사료에서 검출되면서 정부가 농장부터 도축장, 사료 제조까지 전 단계에 대한 방역 관리 강화에 나섰다. 사료 오염이 감염 경로 중 하나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체계도 전면 점검한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자돈용 사료원료와 이를 원료로 만든 배합사료에서 ASF 유전자가 확인됨에 따라 관련 사료를 전량 폐기하고 사료 공급망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실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ASF는 1월 16일 강원 강릉에서 첫 발생한 이후 총 22건이 확인됐다. 마지막 발생은 3월 3일 경기 연천으로 이후 추가 확산은 없는 상태다.
유전자 분석 결과 올해 발생 사례 중 19건은 해외 유래 유형(IGR-I)으로 확인됐다. 반면 접경지역인 경기 포천 2건과 연천 1건은 기존 국내 유행 유형(IGR-II)으로 분석됐다.
특히 역학조사 과정에서 돼지 혈장단백질 사료원료와 이를 사용한 배합사료에서 ASF 유전자가 검출되면서 오염된 사료 공급이 감염 경로 중 하나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해당 사료가 보관돼 있던 농장의 돼지 폐사체와 출하 돼지를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오염 가능성이 있는 사료의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관련 업체 4곳이 생산한 배합사료 490.5t을 회수하고 판매를 중단하도록 했다. 또 혈장단백질 사료원료 제조업체와 관련 사료업체 11곳을 대상으로 사료관리법 위반 여부를 조사했지만 현재까지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전국 도축장 64곳을 대상으로 출하 돼지와 시설 환경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ASF 조기 안정화를 위해 특별방역대책기간을 3월까지 연장하고 전국 돼지농장을 대상으로 폐사체와 환경 시료에 대한 일제검사도 실시하고 있다. 검사에 참여하지 않은 농가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돼지 이동과 출하를 제한해 검사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또 사료 원료로 사용되는 돼지 혈액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단미사료용 혈액을 공급하는 도축장 36곳을 대상으로 혈액 원료 검사 체계를 구축하고 혈액탱크 시료를 매일 검사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농장과 도축장, 사료 제조를 아우르는 ASF 상시 검사 체계를 구축하고 유전자 분석과 역학조사를 통해 정확한 발생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관련 재발 방지 대책은 오는 4월 발표될 예정이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사료에서 ASF 유전자가 검출된 만큼 관련 제품 회수와 검사 등 선제적 방역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전국 돼지농장 일제검사가 감염농장 조기 발견을 위한 핵심 조치인 만큼 모든 농가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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