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속 가족 지키러 귀국한 이란 코치…중국서 '응원 물결'

기사등록 2026/03/15 13:21:06 최종수정 2026/03/15 13:26:24
[뉴시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에서 일하던 이란인 복싱 코치가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 고국으로 돌아간 사연이 화제다. (사진=바이두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에서 일하던 이란인 복싱 코치가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 고국으로 돌아간 사연이 화제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란 출신 복싱 코치 사이드(33)는 최근 중국에서의 일을 그만두고 가족이 있는 이란으로 귀국했다. 그의 사연은 중국 SNS를 통해 알려지며 약 100만개에 가까운 '좋아요'를 받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사이드는 2024년부터 중국 후난성 샹시 지역의 한 복싱 체육관에서 코치로 일해왔다. 체육관 운영자인 황 자오신은 2016년 태국에서 처음 사이드를 만나 그의 실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이후 중국으로 초청해 코치로 채용했다.

사이드는 주로 어린 학생들에게 복싱을 가르쳤다. 황 씨는 "아이들이 모두 그를 좋아했고 학부모들도 그의 책임감 있는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생활비로 약 300위안(약 6만5000원) 정도만 남기고 대부분의 수입을 이란에 있는 가족에게 보내며 검소하게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와 형제자매는 모두 수도 테헤란에 살고 있다.

상황이 바뀐 것은 지난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향해 공동 공습을 시작하면서다. 사이드는 곧바로 가족에게 연락했고, 다행히 집 근처에 폭격이 있었지만 가족들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는 다음 날 곧바로 사직 의사를 밝혔다. 황 씨는 "그는 계속 미안하다고 했지만 전쟁 상황에서 가족 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며 "심지어 '죽더라도 가족과 함께 있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황 씨는 오랜 친구처럼 지낸 사이드를 이해하고 직접 항공권을 마련해줬다. 귀국을 앞둔 며칠 동안 사이드는 불안감 때문에 거의 식사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

사이드는 지난 5일 후난성 펑황현 기차역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열차에 올랐고 이후 터키를 거쳐 이란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황 씨는 "사이드는 중국을 떠나는 것을 아쉬워했다"며 "전쟁이 끝나고 가족이 안전해지면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기차역에서 배웅한 뒤로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사이드와 그의 가족이 모두 무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한 네티즌은 "진짜 남자다. 존경한다"고 했고, 다른 이용자는 "조심히 돌아가라. 다시 중국으로 오기를 기다리겠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세계에 평화가 오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내 이란인 규모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약 3000명 이상의 이란 유학생이 중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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