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국제 구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말레이시아에서 철도 케이블 절도가 급증해 열차 운행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몇 주 사이 수도 쿠알라룸푸르 북부 교외와 행정수도 푸트라자야를 잇는 철도 노선에서 케이블 절도 사건이 잇따르며 열차 서비스가 중단됐다.
특히 수도권 클랑 밸리 지역에서 이용객이 많은 MRT 푸트라자야선과 카장선이 피해를 입었다. 절도범들이 기존 접지선뿐 아니라 열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케이블까지 절단하면서 운행이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리는 전력망, 교통 시스템, 건설, 전자제품, 전기차 등에 널리 사용되는 금속이다. 최근 전 세계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전력화와 데이터센터 확대 등으로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런던 기준 구리 가격은 지난해 3월 톤당 약 9600달러 수준에서 최근 1만2800달러대까지 올랐으며, 올해 1월에는 사상 최고치도 기록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고철 구리가 킬로그램당 약 41~45링깃(약 1만5000원~1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대중교통을 운영하는 국영기업 프라사라나에 따르면 케이블 절도 사건은 2023년 29건에서 2024년 42건, 2025년에는 72건으로 늘었다. 올해도 두 달 만에 이미 40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구리 가격 상승으로 고철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케이블 절도도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국은 조직 범죄 개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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