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기적' 쓴 한국 타선, 세계의 벽 실감…도미니카전 '2안타 빈공'[2026 WBC]

기사등록 2026/03/14 10:14:47

'사이영상 2위' 산체스 상대 2안타·8삼진 '침묵'

17년 만의 WBC 8강 무대 7회 만에 0-10 콜드패

[마이애미=AP/뉴시스] 박동원이 13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 5회 초 헛스윙 삼진당하고 있다. 2026.03.14.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세계의 벽은 높았다. 불방망이로 17년 만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을 일군 류지현호 타선은 '월드클래스' 투수 앞에 무너졌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WBC 도미니카공화국과의 8강전에서 7회 만에 0-10으로 무릎을 꿇었다.

희박한 확률을 뚫고 마이애미행 전세기에 승선한 류지현호는 8강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가고자 했지만 세계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마운드는 크게 흔들렸고, 타선은 제대로 된 공격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앞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에서 11타점을 폭발한 문보경(LG 트윈스)을 비롯해 김도영(KIA 타이거즈), 안현민(KT 위즈) 등 한국의 젊은 타자들은 기대 이상의 타격감을 보여줬다.

이들은 세계 최고의 전력을 자랑하는 일본을 상대로도 6점을 뽑아내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손꼽히는 월드클래스 투수를 상대로는 속수무책이었다.

한국 타자들은 이날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2안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세리머니를 펼칠 여유조차 없었다.

확연한 실력 차에 더해 아쉬운 판정까지 이어지며 한국은 무득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마이애미=AP/뉴시스] 김혜성이 13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 5회 초 헛스윙 삼진당하고 있다. 2026.03.14.

이날 도미니카공화국 마운드에는 크리스토퍼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올랐다. 지난해 사이영상 2위에도 올랐던 세계 최고의 투수다.

지난 2021년 빅리그에 데뷔한 산체스는 최근 2년간 팀의 에이스를 넘어 MLB 정상급 투수로 떠올랐다.

그는 2024시즌 31경기에 선발 등판해 181⅔이닝을 소화, 11승 9패 평균자책점 3.32라는 인상적인 성적을 작성했다. 삼진은 무려 153개를 잡아냈다.

그해 6월 내셔널리그(NL) 이달의 투수를 거머쥔 것은 물론 올스타로도 선정됐다.

지난해엔 32경기에서 13승 5패 212탈삼진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이닝 소화(202이닝)는 NL 2위, 탈삼진은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날 산체스를 상대로 5이닝 동안 안타 단 2개를 만들고 8차례 삼진을 당한 한국 타선은 이후 등판한 비(非) 메이저리거 알베르트 아브레우(티그레스 델 리세이)를 상대로도 추풍낙엽처럼 무너졌다.
[마이애미=AP/뉴시스] 이정후가 13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 1회 초 크게 헛스윙하고 있다. 2026.03.14.

조별리그부터 론디포파크에서 치르며 대회 적응, 경기장 적응을 마친 산체스는 한국 타선을 상대로 말 그대로 폭격을 가했다.

한국 타자들은 3회까지 안타 하나 뽑아내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3회 박동원(LG)의 볼넷이 이날 경기 초반 유일한 출루였다.

이미 0-7로 크게 밀린 4회엔 득점 찬스를 잡았으나, 아쉬운 심판 판정에 울었다.

한국은 4회초 선두타자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안타로 이날 경기 처음으로 제대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하지만 후속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병살타를 쳤다. 느린 화면으로 볼 땐 이정후가 먼저 1루 베이스를 밟았지만, 비디오판독 기회가 없었다.

이후 안현민이 우측 깊숙한 2루타를 때려냈으나 이미 주자가 사라진 뒤였다. 한국은 좀처럼 0점 침묵을 깨지 못했다.

5, 6, 7회엔 삼진 행진이 벌어졌다. 한국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결국 7회까지 1점도 따라가지 못한 한국은 7회말 2사 1, 3루에 오스틴 웰스(뉴욕 양키스)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9회를 채 채우지 못하고 8강 무대를 씁쓸하게 마무리했다.
[마이애미=AP/뉴시스] 김도영이 13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 1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3루수 앞 땅볼을 치고 있다. 202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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