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서만 겨울철 5번째 발생…전국 가금농장 누적 56건
중수본, 방역지역 35호 특별관리·포천 산란계 일제점검
무허가 축사·입식 신고 위반 확인…과태료·고발 엄정 조치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경기 포천의 한 산란중추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되면서 방역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해당 농장이 무허가 축사인 데다 가축 입식 사전 신고까지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중수본은 포천 지역 산란계 농장에 대한 관리·점검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기로 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3일 경기 포천시 소재 산란중추 농장(4만5000여 마리)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기존 발생 방역지역 내 예찰검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이로써 2025~2026년 동절기 들어 국내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모두 56건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포천에서만 5번째 발생이다. 이달 들어서도 경기, 충남, 전북, 경북 등 4개 도에서 5건이 발생하면서 방역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중수본은 전날 해당 농장에서 H5형 항원이 확인되자 즉시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살처분과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또 경기도와 포천 인접 지역인 강원 철원·화천의 산란계 관련 농장, 시설, 차량을 대상으로 12일 오후 6시부터 13일 오후 6시까지 24시간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했다.
특히 이번 발생 농장은 가축사육업 무허가 축사로, 가축 입식 사전 신고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른 과태료 처분과 축산법에 따른 고발 조치를 진행하고 추가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 규정 위반 사항도 엄격히 처분할 방침이다.
중수본은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해 포천 발생농장 반경 10㎞ 방역지역 내 전체 가금농장 35호를 대상으로 일대일 전담관을 지정·배치해 특별관리에 들어간다. 사람·차량 출입 통제, 등록 차량 현장 확인, 외부 인력 차량의 농장 진입 금지, 출입자·물품 소독 등을 집중 점검한다.
포천시 내 산란계 입식 허위 신고와 무허가 농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일제점검도 14일부터 20일까지 실시된다. 위험도가 높은 사료·알 운반 차량은 매일 모니터링하고 검역본부 점검반이 산란계 농장의 방역관리 실태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산란계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한 행정명령도 연장된다. 노계 출하 제한과 발생지역 중추 입식 제한 조치는 당초 14일까지였으나 31일까지 2주 더 연장된다. 전국 일제 소독 주간 역시 같은 기간 연장해 철새도래지, 가금농장, 축산시설, 차량 등에 대해 하루 2회 이상 집중 소독을 실시한다. 포천에는 드론과 소독차량 등 소독 자원도 추가 투입된다.
이동식 방역정책국장은 "이번 AI가 발생한 가금농장은 무허가 농장으로, 산란중추 입식 신고를 포천시에 허위로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방정부는 관련 규정에 따라 엄격히 조치하고, 다른 지자체도 유사 사례가 없도록 확인·관리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천은 전국 최대 산란계 사육 지역인 만큼 인근 밀집사육단지 등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이동제한, 소독, 검사 등 방역조치를 그 어느 때보다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며 "3월은 철새 북상으로 위험도가 높은 시기인 만큼 농가도 손 소독, 장화 갈아신기, 농장 내외부 청소·소독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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