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드론엔 속수무책? 트럼프, 호르무즈 '호위 작전' 머뭇거리는 이유

기사등록 2026/03/13 16:54:09 최종수정 2026/03/13 17:14:24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 행정부가 국제 유가 급등을 막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내 유조선 호위 작전 개시 방침을 공식화했으나, 실제 투입 시점을 두고는 신중한 기류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의 지대함 미사일과 드론 공격 위험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미군의 인적 피해를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더 힐 등에 따르면,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내 유조선 호위 시점과 관련해 "군사적으로 안전 확보가 가능해지는 즉시 착수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이는 당초 '필요 시 즉각 호위'를 언급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온도 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해협의 좁은 지형적 특성이 미군에게 치명적이라고 지적한다. 브라이언 클라크 허드슨 연구소 연구원은 "해안선과 항로 사이 거리가 5km~6km에 불과해,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대응 시간이 단 몇 분에 그친다"며 미 군함이 역습의 표적이 될 위험성을 경고했다. 존 커비 전 백악관 보좌관 역시 "군함이 유조선을 호위하더라도 저고도 드론 공격을 완벽히 방어하기는 어렵다"며 작전의 한계를 짚었다.

정치권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민주·코네티컷)은 비공개 브리핑 직후 SNS를 통해 "행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아무런 계획이 없다(NO PLAN)"며 "이란의 봉쇄를 안전하게 풀 방법을 전혀 모르는 상태"라고 비판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이 멈추지 않는 한 석유 한 방울도 통과시키지 않겠다"며 봉쇄를 이어가고 있다. 개전 이후 인근 해역에서 공격받은 상선은 최소 19척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배들을 모두 격파해 상황이 좋다"며 낙관론을 펼치고 있으나, 시장은 미국의 '결단력 부재'를 주시하며 유가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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