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용선료 두 배 급등…해운업계 유가·환율까지 '비용 폭탄'

기사등록 2026/03/13 14:54:47 최종수정 2026/03/13 15:06:24

중동 긴장 고조에 해운업계 비용 압박

유조선 용선료 한 달 새 두 배 급등

유류비·환율까지 겹쳐 삼중고 겪어

[호르무즈=AP/뉴시스]2023년 5월 19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항행하고 있다. 2026.03.05.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내 해운업계가 유가 상승, 용선료 급등, 환율 압박이라는 '삼중 부담'에 직면했다.

특히 유조선 용선료가 단기간에 두 배 이상 뛰고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해운사들의 비용 구조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란 사태 발생 후 유조선 용선료는 2배 이상 급등했다.

지난달 말 20만 달러대였던 유조선 용선료가 이달 초 47만5700 달러(약 7억원)으로 치솟았다. 이후 다시 내렸지면, 여전히 40만 달러대를 유지 중이다.

선박 1척이 항로를 결정하지 못한 채 해상에서 대기할 경우 대형선 기준 하루 수천만원의 용선료가 발생한다.

특히 용선료 결제가 달러로 이뤄지는 만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실제 비용 부담도 함께 커진다.

이날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90원으로 1500원에 육박한 수준이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해운업계의 운송 비용 부담은 전방위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해운업에서 연료비(벙커·Bunker)는 전체 운영비의 약 20~3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은 비용 항목이다.

이에 해운사들은 통상 화주와 유류할증료(BAF) 계약을 체결해 유가 상승 부담을 일부 상쇄한다.

특정 기간 평균 유가를 기준으로 운임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결과적으로 화주의 물류비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다만 장기 계약 없이 연료가 필요한 시점에 구매하는 스팟 방식의 경우 현재와 같은 고유가 환경에서는 연료비 부담이 그대로 반영된다.

그동안 해운사들은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비용을 최적화하기 위해 스팟 비중을 20~30%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유가 급등으로 이 전략이 오히려 비용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있는 선박들은 현재 운항 자체가 어려워 사실상 기회비용이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회사마다 운영 방식은 다르지만 용선 비중이 높은 해운사일수록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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