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휘발유·경유 ℓ당 평균 1854원·1882원
전날 보다 16원·17원 인하…여전히 고유가 부담
일부 주유소 50~100원 가량 낮춰, 그대로인 곳도
[광주=뉴시스]이현행 기자 = 정부가 석유제품 가격 안정 방안으로 '석유 최고가격제' 카드를 꺼내든 13일,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주유소에는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주유소 진입로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승용차들이 꼬리를 물었고, 출퇴근이나 점심시간이 아님에도 주유기마다 차량이 금방 들어섰다. 정부의 최고가격제 시행 소식에 시민들이 상대적으로 싼 주유소로 몰린 것이다.
이곳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ℓ당 1795원으로 같았다. 전날 가격(휘발유 1845원·경유 1850원)보다 50원가량 낮아졌다.
인근 주유소들 가운데에는 전날보다 가격을 100원 더 내린 곳도 있었지만 비슷하거나 동일한 가격을 유지한 곳도 있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광주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854원으로 전날(1870원)보다 16원 내렸고, 경유는 1882원에서 1865원으로 17원 하락했다.
앞서 정부는 이날부터 정유사의 공급 최고가격을 보통휘발유 ℓ당 1724원, 자동차용 경유 1713원, 실내등유 1320원으로 지정하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국 1만3000여 개 주유소의 판매가격을 일률적으로 통제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도매가격인 정유사 공급가격에 상한을 두는 방식을 선택했다.
다만 주유를 하러 온 시민들은 '여전히 기름값이 부담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자영업을 하는 김모(44) 씨는 "요즘 휘발유값이 너무 올라 주유량을 줄였다. 확실히 낮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화물차 운전기사 박모(58) 씨는 "오늘부터 정부에서 최고가격제를 시행한다고 해서 왔다. 업을 하는 사람으로써는 체감이 되지 않는다. 여전히 터무니없이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점차 더 내려가길 바란다"고 했다.
주유소 관계자도 정부의 결단을 환영하며 정책 지속을 주문했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이모 씨는 "우리나라는 정유사 4곳이 독점하는 구조인데, 일본은 수십 개의 정유사가 경쟁한다"며 "이 때문에 일본은 이번 유가 급등 상황에서도 우리처럼 몇백원씩 치솟는 일이 없었다. 이번 조치는 그동안 보이지 않던 담합 등 잘못된 행태에 대한 정부의 채찍질이라고 본다. 정부의 결단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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