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엘라·이란 군사작전 AI 사용 비판…“주권 침해 도구 사용 안돼”
SCMP “중국도 AI 전쟁 모든 단계에 통합하는 지능화 시스템 추진”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에서 인공지능(AI) 사용을 두고 국방부와 AI 기업 앤트로픽이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중국 국방부가 AI의 군사적 사용을 비판하고 나섰다.
장빈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군사 부문의 AI 무제한 활용은 전쟁에서의 윤리적 제약과 책임성을 약화시키고 위험한 기술적 폭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 대변인은 미국 국방부가 기술 기업들에게 군사 작전에서 AI 기술을 제한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한 논평에서 AI의 무제한적인 군사화, 특히 이를 타국 주권을 침해하는 도구로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미군이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에서 AI 도구를 광범위하게 사용해 온 것은 전쟁 윤리와 군사 기술 적용의 한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질문에도 답변했다.
그는 AI가 전쟁 결정에 과도하게 영향을 미치도록 허용하는 것, 그리고 알고리즘이 사람의 생사여탈권을 쥐도록 하는 것은 전쟁의 윤리적, 책임적 제약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 대변인은 이같은 기술적 폭주는 미국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묘사된 것과 같은 재앙적 시나리오를 현실로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중국은 항상 인간 중심, AI는 선을 위한 것이라는 원칙을 고수해 왔다”며 “AI의 군사적 활용은 인간이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AI와 같은 신기술의 이점을 이용해 절대적인 군사적 패권을 추구하고 타국의 주권과 영토 안보를 훼손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국방부와 AI 기업 앤트로픽이 자사의 챗봇 시스템 ‘클로드’의 군사적 활용에 대한 안전장치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앤트로픽은 국방부의 기술 사용 제한 완화 압력에 저항해 왔으며 그러한 제한은 시스템이 폭력, 무기 개발 또는 감시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말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만나 “민주적 가치를 훼손하기 보다는 협력을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앤트로픽을 국방부 공급망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는 1월 3일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과 관련된 정보 수집, 목표물 선정, 전장 시뮬레이션 등에 활용했다는 보도가 논란이 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전쟁에서 AI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는 중국 국방부의 촉구와 별개로 중국도 군사 분야에서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민해방군(PLA)가 AI를 전쟁의 모든 단계에 통합하는 핵심 전략 개념인 ‘지능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것이 대표적이다.
2026~2030년 추진할 프로젝트 초안에 따르면 중국은 전략적 억지력 강화, 무인 및 지능형 전쟁 대비 태세 가속화, 신기술의 신속한 도입을 우선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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