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중동 전쟁 확산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도시 두바이서 외국인과 관광객의 대탈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주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이란이 반격에 나서며 발사된 무기 3분의 2 이상이 UAE에 집중됐다. 이 과정에서 두바이 곳곳이 포화와 화염에 휩싸였으며 인구 90% 이상이 외국인인 도시 분위기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란이 발사한 1700여 발의 발사체 중 90% 이상은 UAE 방공망에 요격됐다. 하지만 일부가 군사 기지와 산업 단지에 떨어졌고 국제 항공 허브인 두바이 공항 역시 한때 운영이 마비되는 등 핵심 인프라가 타격을 입었다.
특히 두바이의 랜드마크인 인공섬 '팜 주메이라'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섬 내 페어몬트 호텔 주변이 드론 공격으로 화염에 휩싸이는 장면이 중계되며 외국인들의 공포감이 확산되기도 했다. 현재 해변 주점과 쇼핑몰 등 주요 관광 시설은 이용객이 급감해 적막감만 감도는 상태다.
실질적인 인력 이탈 현상도 뚜렷하다. 현지 영국인 학교장 존 트루딩어씨는 "고용 중인 영국 출신 교사 100여 명 대부분이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두바이를 떠났다"고 전했다.
페어몬트 호텔 폭격 당시 현장에 있던 파키스탄 출신 택시 기사 자인 안와르씨는 "운 좋게 살아남았지만 수입이 완전히 끊겼고 관광 산업 회복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며 "이제 모두가 '두바이는 끝났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적 타격도 가시화되고 있다. 두바이는 관광 산업을 통해 연간 300억 달러(약 44조원) 규모의 수입을 올린다. 막대한 석유 자원을 보유한 다른 걸프 국가와 달리 관광 및 금융 의존도가 높아 미사일 포화에 따른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 그간 세제 혜택을 노리고 몰려들었던 글로벌 억만장자들이 대거 본국으로 돌아가는 점도 악재다.
칼리드 알메자이니 UAE 자이드대 교수는 "이미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다"며 "사태가 10~20일 더 지속될 경우 항공, 부동산, 주재원 비즈니스 등 경제 근간이 흔들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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