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콜라색 소변"…2030도 안심 못하는 '신장질환'

기사등록 2026/03/15 01:01:00 최종수정 2026/03/15 01:40:23

면역물질이 콩팥 사구체에 침착·발병 'IgA 신병증'

질환 원인기전에 직접 접근…치료 패러다임 변화

[서울=뉴시스] 신장질환은 흔히 당뇨병이나 고혈압의 합병증으로 알려져 있지만, 콩팥 자체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도 적지 않다. (사진=한국건강관리협회 제공,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2021.06.07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소변 색이 어느 날 콜라처럼 짙어지거나 유난히 거품이 많이 난다면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혈뇨나 단백뇨일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신장질환의 초기 신호일 가능성도 있어서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신장질환은 흔히 당뇨병이나 고혈압의 합병증으로 알려져 있지만, 콩팥 자체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IgA 신병증이다.

IgA 신병증은 면역물질인 A(IgA)가 콩팥의 사구체에 침착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국내에서는 비교적 젊은 연령층인 20~40대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혈뇨나 단백뇨 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신장 기능이 점차 떨어져 결국 말기신부전에 이를 수 있다.

이 질환은 학업, 취업, 육아, 사회생활 등 경제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발병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더 크다. 환자가 젊은 나이에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받게 되면 장기간 치료비가 발생할 뿐 아니라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에도 제약이 생긴다. 개인의 질병을 넘어 가족과 사회 전체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유다.

그동안 IgA 신병증 치료는 혈압을 낮추고 단백뇨를 줄이면서 신장 기능 악화를 늦추는 보존적 치료가 중심이었다.

최근에는 질환의 원인 기전에 보다 직접적으로 접근하는 치료가 등장하면서 치료 패러다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약제가 바로 네페콘이다.

네페콘은 IgA 신병증의 발병 과정에 관여하는 장 점막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표적 치료제다. 단순히 증상을 조절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질환 자체의 진행을 늦춰 말기신부전으로 가는 속도를 줄이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상 연구에서도 단백뇨 감소와 신장 기능 저하 속도 완화가 보고됐다.

다만 네페콘은 건강보험이 아직 적용 안되는 비급여라서, 환자들이 접근하기에 비용 부담이 크다. 전문가들은 IgA 신병증 치료를 단기적인 약값만으로 볼 것이 아니라, 향후 발생할 투석·이식 비용과 생산성 저하에 따른 사회경제적 손실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치료의 의미는 단순히 약제비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IgA 신병증으로 투석, 신장 이식이 필요해지면 환자와 사회는 오랜 기간 막대한 의료비를 감당해야 한다. 반대로 질환을 조기에 치료해 투석·이식을 피하거나 시작을 늦출 수 있다면, 직접적인 의료비 부담은 물론 경제활동 중단에 따른 사회적 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문주영 교수(대한신장학회 보험법제이사)는 "IgA 신병증은 조기에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할수록 신장 기능을 더 오래 보존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젠 단순히 말기신부전을 치료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원인 질환 자체를 조절해 투석과 이식을 피하거나, 최대한 늦추는 방향으로 치료 전략이 발전해야 한다"며 "약제비 역시 단기적인 관점이 아니라 환자의 생애 전반에 걸친 의료비와 사회경제적 비용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