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9일부터 휘발유 1583원 상한…보조금 재개

기사등록 2026/03/12 11:08:59

중동발 유가 급등에 日 비상

휘발유 억제·비축유 선제 방출

[도쿄=AP/뉴시스]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월 19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3.12.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일본 정부가 이르면 19일부터 휘발유 소매가를 리터당 170엔(약 1584원) 수준으로 억제할 방침이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휘발유 소매가가 리터당 170엔을 넘지 않도록 19일 출하분부터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주유소 판매가격에는 1~2주 뒤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정유사에 소매가 170엔 초과분을 전액 보조하는 방식이다.

경유·중유·등유에 대해서도 휘발유와 같은 액수의 보조를 실시한다. 재원으로는 연료 보조용 기금 잔액 2800억엔을 활용한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전날 밤 총리공저에서 "중동 정세의 향방과 그에 따른 원유 가격 수준을 지켜보면서 필요한 대응을 해 나가겠다"며 "사태가 장기화하더라도 지속적으로 국민 생활을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 방식도 유연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국제에너지기구(IEA) 합의와 별도로 선제적으로 비축유 방출에도 나설 방침이다.

정부 비축 1개월분과 민간 비축 15일분을 이르면 16일부터 방출할 계획이다.
[호르무즈=AP/뉴시스] 지난 2023년 5월 19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항행하고 있다. 2026.03.12.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두 물량을 합치면 약 8000만 배럴 규모다. 일수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인 45일분에 해당한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일본의 에너지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의 80%는 아시아 수출분이며, 일본은 원유 수입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경제산업성 산하 자원에너지청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일본 레귤러 휘발유의 전국 평균 주유소 가격은 전주보다 3.3엔(2%) 오른 리터당 161.8엔으로 집계됐다. 4주 연속 상승세다.

일본 최대 정유사인 에네오스는 전날 12~18일분 공급 가격을 리터당 26엔 인상한다고 계열 주유소에 통보했다.

20엔을 넘는 인상 폭은 전주 인상 폭의 10배에 달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역대 최대인 4억 배럴 규모의 비상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3척을 피격했다고 전해지며 WTI가 배럴당 90달러를 넘겼다. 2026.03.12. kch0523@newsis.com

일본 정부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엔을 넘는 수준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대책 시행에 따른 투기 자금 유입과 물가 상승도 문제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닛케이에 "투기 자금이 참여하면서 원유시장이 급등락하기 쉬운 상황"이라며 "공동 방출이 이뤄지면 가격 급등을 억제하는 발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즈호리서치앤드테크놀로지스의 핫토리 나오키(服部直樹) 수석 일본경제 이코노미스트는 "원유 급등은 전기요금과 운송비 상승으로도 이어진다"며 "물가가 오르면 실질임금은 줄고 소비 심리도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대형 여행업체 관계자도 닛케이에 "생활비 상승으로 여행을 자제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관측도 강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IEA는 전날 사상 최대 규모인 비축유 4억 배럴 방출 계획을 발표했다.

4억 배럴은 평시 호르무즈 해협 통과 물량 2000만 배럴 가운데 1500만 배럴이 막혔다고 가정할 경우 약 26일분을 상쇄할 수 있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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