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대만 근접 비행 갑자기 줄인 중국

기사등록 2026/03/12 09:25:11

하루 10회→13일 동안 2회로 줄어

전인대?, 미중정상회담? 공군 숙청?

전문가들 의도·원인 추측 분분

[서울=뉴시스] 지난해 4월2일 대만을 포위하는 형식의 중국군 군사훈련이 이틀째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전투기가 대만해협 상공에서 비행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전투기의 대만 근접 비행이 갑자기 줄었다. (출처 CCTV 캡처)2026.03.12.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중국이 전투기의 대만 근접 비행을 갑자기 줄이면서 대만이 의아해 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3일 중 12일 동안 대만 인근에서 중국 군용기가 포착되지 않았다. 유일한 예외는 8일로, 이날 두 대의 비행기가 섬에 접근하는 것이 목격됐다.

중국군의 동향을 추적하는 웹사이트 PLA트래커(PLATracker)의 벤 루이스 설립자는 "2021년 이후 가장 긴 공백"이라고 지적했다.

2021년에는 3주 동안 5회의 비행만 있었던 적이 있으나 당시는 대만을 강타한 태풍과 시기가 겹쳤다.

이번에는 기상이 양호한데도 중국 군용기의 대만 접근이 갑작스럽게 줄어든 것이다.

13일 끝나는 전국인민대회 등과 겹쳐 비행 횟수가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과거에는 회의 개최 시기에도 비행이 일부 있었다.

루이스는 최근 몇 년간 중국 군용기 비행이 증가한 것을 감안할 때 이번 비행 감소가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중국 군용기의 대만 근접 비행은 지난해 하루 평균 약 10회에 달했으며 수십 회에 달한 날도 있다.

전문가들은 미중 정상회담 준비,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중국이 연료를 절약하려고 한다는 등의 분석을 제시했다.

또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군 지역인 동부전구사령부를 포함한 중국 공군의 숙청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중국이 대만을 군사 공격하기에 앞서 의도적으로 긴장을 완화하는 것일 수 있다는 지적에는 대다수 전문가들이 반대한다.

한편 구리쉐 대만 국방장관은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에서 물러선 것으로 해석하는 데 주의를 당부했다.
 
구리쉐는 타이베이에서 기자들에게 "전투기가 오는지만 단순히 봐서는 안 된다. 다양한 지표들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군용기 비행이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으로 중국 함정들의 대만 주변 활동은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전문가들이 중국 전인대가 끝난 뒤 비행이 다시 늘어 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힌다.

일부에선 내달 초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긴장을 조성하는 것은 중국이 아닌 대만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중국이 비행 횟수를 줄인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라이청더 대만 총통이 통일을 거부하고 전쟁 위험을 키우는 위험한 분리주의자로 규정해왔다.

대만 국방안보연구원 우시푸 부원장은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시진핑은 트럼프가 베이징이 말썽을 키우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싶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은 미국과 대등한 강대국이라는 중국의 이미지를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군용기 비행은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2020년 이후 증가해 왔으며, 2022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뒤 가속화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