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데 좀 만지자"…6살 딸 만지던 80대 男, 엄마까지 폭행

기사등록 2026/03/12 11:13:56
[뉴시스]부산의 한 엘리베이터에서 일면식 없는 80대 노인 남성이 6세 딸아이의 어깨를 만지자 이를 제지한 엄마에게 심한 폭행을 가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 = 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부산의 한 엘리베이터에서 일면식 없는 80대 남성이 6세 딸아이의 어깨를 만지자 이를 제지한 엄마에게 심한 폭행을 가한 사연이 전해졌다.

1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2023년 3월 부산의 한 상가 엘리베이터에서 3살, 6살의 두 딸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엄마 A씨는 딸을 향한 낯선 노인 남성의 신체 접촉을 제지하다가 목이 졸리는 등 높은 수위의 폭행을 당했다.

당시 노인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6살 딸의 어깨를 여러 차례 두드리고 "예쁘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일삼았다. 이에 딸이 겁을 먹어 몸을 움직이지 못하자 A씨가 "하지 말라"고 말렸다.

그러나 엘리베이터에 탄 뒤 노인의 신체 접촉은 더 심해졌다. 노인은 A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딸의 뺨 부위와 머리를 계속해서 만졌다.

이에 A씨가 딸을 보호하기 위해 손을 뻗는 제스처를 취하자, 노인은 A씨의 목덜미를 잡아당겨 목을 조르고 세게 밀치는 등 폭행을 가하기 시작했다.

노인은 "요즘 것들은 지 새끼가 뭐라도 되는 줄 안다. 좀 만졌다고 만지지 말라고 (하냐)"며 "예뻐서 만지는 데 만지면 안 되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아이 볼 같은 데를 자꾸 건드리시니까 애가 얼어 있었다. '할아버지, 만지지 마세요'라고 말했는데 그 순간 머리를 잡고 뺨 때리고 (하셨다)"면서 "112에 신고하니까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려고 하더라. 붙잡는 과정에서 넘어져서 발길질도 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도 울고 있었고 저도 엉엉 울고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엘리베이터에서 이 상황을 목격한 다른 탑승객들은 두 딸을 감싸안으며 보호했고, 덕분에 A씨와 아이들은 엘리베이터에서 무사히 빠져나왔다.

이후 A씨는 노인을 고소했지만 노인은 상해 혐의로 벌금 200만원을 무는 데 그쳤다. A씨는 "사건이 일어난 이후에 6살 딸아이가 소변 실수를 하는 등 극심한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아이가 수사 과정에서 받게 될 스트레스와 상처를 우려해 폭행 외에 성추행 부분은 문제 삼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딸아이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현재까지도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이는 "그때 할아버지 손에 때가 껴 있었는데, 그 손이 나를 만지던 게 잊혀지지 않는다. 엄마가 나 때문에 할아버지를 제지하려다가 맞은 거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애가 3년 동안 지옥에서 살았구나 싶고, 몰라줬던 게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슬픔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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