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가 야속하다. 각오를 단단히 하며 준비했는데 대회 직전 감기에 걸리면서 애를 먹었다.
대회가 중반을 넘어선 상황에서 컨디션이 나아진 신의현은 마지막 두 경기에서 남은 힘을 짜내겠다는 각오다.
신의현은 11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좌식 10㎞ 인터벌 스타트에서 25분36초6을 기록해 9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 현재까지 출전한 모든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다.
바이애슬론 남자 좌식 스프린트 7.5㎞에서는 10위, 바이애슬론 남자 좌식 개인 12.5㎞에서는 12위에 만족했다. 크로스컨트리 남자 좌식 스프린트에서는 예선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이번 대회 4번째 질주에서는 '톱10'에 들었다.
신의현은 안방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평창 영웅'으로 떠올랐다.
2022년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서 코로나19 속에 메달이 불발된 신의현은 자신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동계패럴림픽을 치르고 있다.
어느 때보다 각오를 단단히 한 신의현은 지난달 4일 이탈리아 리비뇨로 갔고, 3주 동안 고지대 훈련에 매진했다.
그러나 이번 패럴림픽 선수촌 입촌 직전 감기에 걸렸고, 지난 3주를 '삭제'하고 말았다. 경기력이 떨어진 이유다.
그나마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신의현은 "감기가 잘 안 낫더라. 중요할 때 아파서 미칠 것 같았는데 이제 조금 컨디션이 좋아졌다"며 "이것도 하늘의 뜻 아닌가 싶다. 내가 욕심을 부린다고 될 일은 아니다. 마지막까지 해보려 한다"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신의현은 13일 바이애슬론 남자 좌식 스프린트 추적, 15일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좌식 20㎞ 인터벌에 나선다.
신의현은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려야 하지 않겠나. 이번 패럴림픽에서 나름대로 세운 목표가 있다"며 "성적은 상관없다. 모든 종목에서 완주하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사격에서 약점을 보여 바이애슬론 메달은 따지 못한 신의현은 이번 대회에서는 앞서 바이애슬론 두 종목에서 두 발만 놓쳤다.
신의현은 "친구들 모임에 나가면 '(신)의현이가 사격을 못 해'라고 농담처럼 얘기한다. 좀 꽂히더라"면서 "사격 제대로 잘하고 은퇴해야겠다 싶었다. 속으로 좀 삭였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종목에서 만발하고 싶었는데 그게 또 쉽지 않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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