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으로 퍽'…日서 '고의충돌족'에 당한 한국인 모녀의 사연

기사등록 2026/03/11 17:00:08 최종수정 2026/03/11 18:56:25
셔츠를 입은 한 일본인 여성이 편의점에서 한국 여성의 어깨를 강하게 밀치고 지나간 이후 어린 딸의 얼굴도 치고 갔다. 사진 인스타그램 'cooing_revina'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일본 내에서 노인이나 여성, 어린이 등 상대적으로 저항하기 힘든 약자를 골라 고의로 몸을 부딪치는 이른바 '부츠카리(ぶつかり)' 행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일본 나고야를 여행하던 한국인 가족이 유사한 피해를 당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시 상황을 공유한 A씨는 지난 2024년 7월 남편, 어린 딸과 함께 나고야의 한 편의점을 찾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A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편의점에서 물건을 고르던 중 뒤에서 다가온 한 일본인 여성이 A씨의 어깨를 강하게 밀치고 지나가는 장면이 담겼다. 갑작스러운 충격에 A씨가 비명을 지르며 들고 있던 휴대전화가 크게 흔들릴 정도였다.

해당 여성의 가해 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여성은 곧이어 A씨의 어린 딸에게 다가가 다리와 손에 든 비닐봉지로 아이의 얼굴 부위를 치고 지나갔다. 성인의 허리 높이에도 미치지 못하는 작은 체구의 아이는 충격으로 인해 옆에 있던 매대 쪽으로 몸이 휘청거렸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반면 이 여성은 곁에 있던 건장한 체격의 남편은 그대로 지나쳐 전형적인 '약자 타깃' 범행임을 짐작게 했다.

사건 직후 A씨가 편의점 밖에서 해당 여성에게 항의했으나, 적반하장으로 휴대전화를 꺼내 A씨 가족을 촬영하는 등 반성 없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최근 도쿄에서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당시의 기억이 떠올라 영상을 공개하게 됐다고 밝히며, 본인은 참을 수 있지만 자녀가 당한 일에 대해서는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일본 거주 중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증언이 잇따랐으며, 일본 현지인들 또한 댓글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하며 "도시에서 종종 발생하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가해자의 행태를 비판했다.

'부츠카리'는 공공장소에서 타인에게 분노를 표출하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몸을 부딪치는 행위를 일컫는다. 일본 사회 내에서도 고질적인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나, 외국인 관광객과 아동까지 범행 대상이 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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