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탄두 10개 분량" 이란 요새 속 우라늄…트럼프, 특수부대 보낼까?

기사등록 2026/03/11 15:14:18
【AP/뉴시스】미국 중부군 사령부 사령관인 케네스 매켄지 장군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슬람국가(IS) 창시자 아부바크르 알 바그다디의 은신처를 습격하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 일부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26일 미군 특수부대 델타포스 대원들이 시리아 이들리브 주 바리샤 인근에 있는 알바그다디 은신처를 습격하기 전 촬영된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2019.10.31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HEU) 비축량을 확보하기 위해 특수부대 지상 작전 투입을 검토 중이다. 핵탄두 10기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의 핵물질이 지하 깊숙이 요새화된 시설에 보관되어 있어 작전의 위험성과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제조 능력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특수부대 파견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HEU) 비축량은 약 440kg으로 추산되며, 이는 최소 10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의회에서 해당 핵물질 확보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물리적 회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양국 특수부대가 공조해 핵물질을 탈취하거나 제거하는 시나리오를 구상 중이다.

주요 목표물은 이스파한 인근 지하 터널과 나탄즈의 '쿠에 콜랑 가즈 라(곡괭이 산)'로 불리는 요새화된 지하 시설이다. 이곳에 보관된 HEU는 금속 용기에 담긴 가스 상태로 존재하며, 이를 회수하기 위해서는 대형 수송기(C-17)와 크레인 등 중장비가 동원되는 대규모 지상 작전이 필수적이다.

핵 확산 전문가들은 이번 작전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교수는 "적대 국가의 심장부에 위치한 요새화된 시설에서 거대하고 무거운 핵물질 용기를 탈취해 나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공상적 제안"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러한 도전 과제를 인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수비대가 지상 전투 능력을 상실할 정도로 궤멸한 이후에야 군대를 투입할 것"이라며 당장 작전을 감행하지는 않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개전 전 핵물질 통제 계획이 부재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빌 포스터 민주당 하원의원은 비밀 브리핑 직후 "행정부가 핵 위험을 명분으로 전쟁을 시작했음에도 정작 가장 시급한 핵물질 처리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며 당혹감을 표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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