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세제통' 사외이사 선임…CJ는 경쟁당국 출신 합류

기사등록 2026/03/11 15:37:24 최종수정 2026/03/11 16:42:24

CJ제일제당, 관세청장 출신 임재현 선임

CJ, 공정위 부위원장 출신 김재신 선임

"후보자 전문성 기반한 자문 기대"


[서울=뉴시스] 김상윤 기자 = 담합 의혹으로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 받은 CJ제일제당이 재정당국 세제실장과 관세청장을 지낸 세제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CJ도 공정거래 정책분야에 능통한 경쟁당국 출신을 영입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제31대 관세청장 출신인 임재현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CJ는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인 김재신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후보자로 선임했다.

관세청장 출신 임재현 후보자와 공정위 부위원장 출신인 김재신 후보자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배경에는 향후 경영 전략 수립과 위험 관리를 고도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재현 후보자 선임에 대해 CJ제일제당은 "임 후보자는 관세청장과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을 역임한 조세·관세 분야 전문가로서 조세·관세 정책 및 행정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CJ제일제당은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 국제조세 및 관세·통상 환경의 변화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이 중요하다. 임 후보자의 선임은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 글로벌 사업에서 생길 불안 요소를 최소화하고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 무역 환경과 관세 제도 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임 후보자를 선임했다"고 말했다.

임 후보자는 앞서 오리온홀딩스의 사외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그 방면 전문가인 임 후보자를 눈여겨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공정위 부위원장으로서 공정거래·경정책·기업규제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CJ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시장질서 확립과 기업의 공정거래 준수 체계 정착에 기여한 바 있다"며 "급변하는 규제 환경 속에서 당사의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체계를 한층 고도화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정거래 법률 및 정책 관련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의 중요 의사결정을 다양한 시각에서 검토·감독할 예정이다.

CJ 관계자는 "현업에서 축적해 온 후보자의 인사이트를 통해 기업에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점검과 자문 의견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7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밀가루가 진열되어 있다. 2026.02.27. jhope@newsis.com

CJ제일제당은 안팎으로 위기를 겪고 있기도 하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설탕 담합과 관련해 부과받은 과징금 1506억원을 충당부채로 반영한 영향으로 지난해 당기순손실 417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 외에도 밀가루·전분당과 관련한 담합 조사가 전방위로 진행되면서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중이다.

이에 중앙행정기관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선임해 후보자들의 기관에 대한 대내외 영향력을 활용하는 영입 효과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한편 이번 사외이사 선임은 담합 관련 공정위 조치와 무관하다는 게 CJ와 CJ제일제당 입장이다.

CJ 관계자는 "후보자들의 전문성은 현업 경험에서 나온다"며 "그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풍성한 실무적 자문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외의 효과를 기대한 선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CJ·CJ제일제당은 이번 사외이사 선임을 통해 향후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 전문가의 시선으로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외부 감사인원의 점검과 자문을 통해 더 균형감 있게 의사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련된 것들(위험요소)을 선제적으로 판단하고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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