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추가 망명 신청·비자 발급된 선수와 스태프 중 한 명
호주 내무 “그러한 결정을 내린 배경 존중” 밝혀
[서울=뉴시스]구자룡 기자 =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 여자 축구 대회에 참가했다 망명한 이란 축구팀의 선수와 스태프 등 7명 중 한 명이 마음을 바꿨다고 호주 ABC 방송이 11일 보도했다.
마음을 바꾼 사람은 11일 오전 추가로 망명허가를 받아 인도주의 비자가 발급됐던 선수와 코치 2명 중 한 명이다.
토니 버크 내무부 장관은 “팀이 시드니로 떠나기 전 브리즈번에 남기로 결정했던 두 사람 중 한 명이 마음을 바꿨고, 오전 10시(현지 시각) 직후 그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버크 장관은 “그들이 팀을 떠난 몇 몇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한 여성이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버크 장관은 “호주에서는 사람들이 생각을 바꿀 수 있다. 우리는 그러한 결정을 내린 배경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2명은 이날 오전 망명 허가를 받고 버크 장관과 밝은 모습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ABC 방송에 따르면 “이 중 여성이 이란 대사관 관계자들에게 연락했고 대사관 직원들은 그녀를 호주에 남기로 한 다른 대표단원들과 함께 묵고 있던 호텔에서 데려갔다”고 전했다.
버크 장관은 “대표단 한 분 한 분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호주는 이란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했을 존중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라며 “호주는 ‘선택은 당신 몫’이라고 말해줄 용의가 있는 나라”라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메흐디 타즈 이란 축구협회 회장은 10일 국영 방송 인터뷰에서 호주가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에게 망명을 신청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타즈 회장은 이란 축구팀이 출국하려 하자 경찰이 호주 총리의 명령에 따라 개입했다고 말했다.
앞서 버크 장관은 11일 오전 이란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와 스태프 등 두 명이 추가로 호주에 남기로 했다고 공개했다.
전날 5명의 선수가 망명을 신청해 허가받은 지 하루 만이었다.
이란 여자 축구 선수들은 2일 한국팀과의 경기에 앞서 국가가 울려 퍼질 때 따라 부르지 않아 국영 TV 진행자가 “전시 반역자”라고 비난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들은 5일과 8일 이어진 경기에서는 경기 전 국가를 불렀으나 귀국 후 처벌 등 신변 안전이 우려되자 선수 5명이 9일 머물고 있던 호텔을 이탈했다.
호주 당국은 이들에 대해 하루 만인 10일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했고, 10일 망명을 요청한 2명에 대해서도 하룻밤새 비자를 내줬다.
망명을 신청한 선수와 스태프 외의 인원은 10일 모두 시드니 공항을 출발해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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