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로 300조 만든다" 전남광주특별시장 '펀드전쟁'

기사등록 2026/03/11 14:01:23

수백조 효과부터 1% 초저리까지…8인8색 '20조 활용법' 각축

손실분담, 성과평가 등 '리스크 관리' 필요…"묻지마 경계해야"

[광주=뉴시스] 강기정 광주시장(윗줄 맨 왼쪽부터 시계 방향), 김영록 전남도지사, 민형배 의원, 신정훈 의원, 이개호 의원, 이병훈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 정준호 의원, 주철현 의원.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당내 경선이 본격화된 가운데 2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재정 인센티브 활용법과 맞물려 '펀드 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개인이 자금을 빌리고 상환하는 기존 선거펀드와 달리 막대한 정부지원금을 활용한 대규모 투자펀드여서 손실 분담이나 성과평가 등 리스트 대응 전략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초대 전남광주특별시장 여권 후보 8명 모두 정부가 공식적으로 지원하기로 한 '연간 5조원, 4년 간 20조원 사용법'과 연계한 다양한 펀드 전략을 내놓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0조원 중 3조원을 종잣돈 삼아 궁극적으로 100조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해 위기산업 지원, 미래 신산업과 인재 양성, 농·수산업 균형 발전, 교통·복지·의료 분야에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행정통합이라는 큰 틀에서 경제적 시너지를 감안해 설계한 새로운 재원 활용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150조원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해 지역투자를 활성화할 '국민성장펀드 인(in) 전남'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50조원 규모의 정책금융과 민간투자를 유치하고 금리도 1%대 초저리 전략이다. 정부 대형펀드를 에너지,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농어업, 반도체 등 지역 특화 전략사업과 연계해 윈윈하겠다는 입장이다.

민형배 의원은 '8대 1대 1' 원칙에 따라 8할, 16조원을 초첨단산업 유치와 투자에 쏟아 붓겠다는 구상이다. 16개 사업별로 1조원대 펀드를 매칭해 기업이 분야별 20조원 투자를 유치할 경우 총 320조원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별시가 직접 투자자로 참여해 수익을 확대 재생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전략이다.

신정훈 의원은 '인구 350만·소득 5만 달러·300조원 투자 기반'을 최종목표로 제시하고 이를 위한 전략 중 하나로 '1조원 청년 창업펀드'를 제시한 상태다. 투명성과 효율성을 담보하기 위해 '투자전략위원회'를 구성하고 AI와 로봇 등 딥테크 분야 전략자산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개호 의원은 국민 성장펀드 150조원 중 30조원, 비율로는 20%를 전남에 유치하는 를 공약을 발표했다. 20조원 규모의 통합 특별재원 3대 사용처로도 농어촌 발전기금,  광역 교통망 확충과 함께 미래 핵심산업 매칭 펀드를 제시했다. 연금 방식으로 주민 이익환원 계획도 내놓았다.

이병훈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은 통합 미래성장 펀드(3조원)와 정책금융(17조원)을 결합한 20조원 규모의 자금을 통해 AI·반도체·에너지 등 첨단산업부터 농생명·문화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지역 산업을 전방위적으로 육성하고 '전남광주 투자공사'가 전문적인 운용을 맡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정준호 의원은 '시민미래펀드'를 약속했다. 산업 유치 시 지원금을 현금 대신 기업 지분으로 교환해 시민에게 배분하는 혁신적 모델로 기업은 초기비용을 줄이고 시민은 기업의 공동주주가 돼 성장과실을 공유하는게 핵심이다. 시민 100% 주주화를 통해 스스로 투자하고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주철현 의원은 청년 일자리와 창업을 지역경제로 연결하기 위한 전남광주형 로코노미(Local-Economy) 펀드 조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펀드는 1000억원 규모로 시작해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특별시와 시·군·구, 공기업, 금융기관, 민간투자자, 기업 등이 참여하는 구조로 재원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선거펀드와 달리 대규모 재정 인센티브를 바탕으로 산업투자에 초점을 맞춘 전략들이다. 표를 의식한 '장밋빛 전략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손실 발생 시 분담구조는 어떻게 되는지, 운영의 독립성은 어떻게 담보할지, 자금 회수 전략은 뭔지, 숫자에만 매몰되지 않고 고용 창출이나 기술 혁신 등에 대한 성과 평가는 어떻게, 누가 할지에 대한 세부 계획이 없는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다. 

행정통합과 마찬가지고 대규모 펀드 운용도 '처음 가보는 길'이어서 표를 의식한 묻지마식 공약보다는 치밀한 리스크 대응 전략 등을 통해 선순환 구조의 산업 생태계 조성의 마중물에 돼야 한다는 의견이 적잖다.

정가 관계자는 "투명한 선거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한 과거 선거펀드와 달리 지금 나오는 공약들은 막대한 정부지원금을 종잣돈으로 삼아 기업 유치나 산업고도화에 투자하는 경제 정책의 큰 그림"이라며 "긍정적 효과 못잖게 도덕적 해이나 정치적 논리에 따른 배분 등도 우려되는 만큼 촘촘한 설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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