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1900원 넘자 친환경차 관심 급증…신차 견적 내연기관 앞질러

기사등록 2026/03/11 11:08:04 최종수정 2026/03/11 12:00:24

중동 정세 불안에 국제유가 급등

친환경차 견적 비중 56.2% 달해

중고차 시장에서도 검색 증가

유가 안정 시 단기 효과 가능성

[서울=뉴시스] 현대차그룹은 6일부터 9일까지(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 참가해 그룹 AI 로보틱스 기술 개발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를 선보인다. 사진은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활용한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충전 시연.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6.01.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신차 견적 플랫폼에서는 친환경차 견적 요청이 처음으로 내연기관차를 앞지르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11일 신차 견적 플랫폼 카랩에 따르면 최근 열흘간 친환경차 견적 문의가 처음으로 내연기관차를 넘어섰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 직후인 1일부터 10일까지 신차 견적 요청 건수 1만1505건 가운데 친환경차(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차) 견적 요청은 6470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내연기관차 견적 요청은 5035건이다. 친환경차 비중은 56.2%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동기(3504건) 대비 85% 증가했고 전월(5226건) 대비로도 24% 늘어난 수치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유류비 부담이 커지면서 연료비 절감 효과가 큰 친환경차에 소비자 관심이 빠르게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현재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06원이다. 서울 평균 가격은 1943원이다.

지난달 28일까지만 해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693원 수준이었고 서울은 1750원이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는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유종별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이란 전쟁 이전 대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검색량이 각각 28%, 8% 늘었다고 발표했다.

반면 대표적인 내연기관 유종인 가솔린과 디젤 검색량은 각각 7%와 5% 감소했다.

업계는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친환경차로의 수요 전환이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올해부터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로 전환할 경우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고 일부 전기차는 가격 인하와 할인 판매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중동 정세가 조기에 안정될 경우 이번 현상은 단기적인 관심 증가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구매 고객은 가정에서 세컨드카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유가 충격이 친환경차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기름값이 다시 하락해 안정된다면 전기차 관심은 일시적인 효과로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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