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최현호'서 순항미사일 발사…김정은 "핵무력, 다각적 운용단계"(종합)

기사등록 2026/03/11 10:37:16 최종수정 2026/03/11 11:28:24

딸 김주애와 함께 10일 시험발사 화상 참관

한미FS연습, 미·이스라엘-이란 전쟁 의식한 듯

전문가 "해군 독자적 핵 타격 능력 과시"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3~4일 취역을 앞둔 5000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를 살펴보고 해상대지상(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다고 5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3.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일 화상으로 참관한 가운데 취역을 앞둔 5000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에서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북한 노동신문은 "조선인민군 해군 구축함 《최현》호에 대한 작전운용평가 시험들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속에 3월 10일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가 또다시 진행되였다"고 이날 보도했다.

신문이 보도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유선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김 위원장과 나란히 앉아 발사 화면을 지켜봤다.

북한은 앞서 4일에도 최현호에서 함대지(해상 대 지상)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바 있다.

신문은 "수 개의 표적들에 대한 동시적인 전략순항미사일 발사가 진행되였다"고 했다.

신문에 따르면 발사된 미사일들은 1만 116초(168분 36초)에서 1만 138초(168분 58초)를 비행해 개별 섬 목표들을 타격했다.

김 위원장은 향후 건조하는 구축함의 함선무장체계 구성을 북한 현실에 맞게 심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함상 자동포는 3000t급이하의 고속기동형 함선들에 장비하고 5000t급과 8000t급 구축함에는 함상 자동포 대신 그 공간에 초음속무기 체계들을 추가로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또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핵전쟁 억제력을 유지 및 확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전략적 과제"라며 "국가 핵무력은 다각적인 운용단계로 이행하였다"고 했다.

아울러 "최근에 전략전술적 타격수단들을 실용화, 실전화하는 데서 중요한 성과들이 이룩되였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함의 기동요소들과 반항공, 반잠, 수뢰 무기체계들의 운용능력평가를 완료하고 기한 내 함을 해군에 인도 ▲올해 당창건기념일(10월 10일)을 목표로 한 또 다른 구축함건조사업 ▲해군기지하부구조 보강 신설 등 해군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요 과업을 제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해군 능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9차 당대회에서 '해군 수상 및 수중전력의 핵무장화'를 강조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의 해군 전력 강화 지시는 북한이 단순한 무기 시험을 넘어 해군력의 구조적 대전환을 시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해군이 육군의 상륙을 돕거나 연안을 방어하는 보조적 역할에 그치지 않고 독자적 핵 타격 능력을 갖춘 군종으로 격상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번 시험발사는 미국·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과 한미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프리덤 실드) 연습을 염두에 두고, 해군의 핵무장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비행시간으로 볼 때 사거리 2000~2500㎞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로 추정된다"며 "대남용보다 해외미군기지 타격 등 대미용이며, 시점상 한미연합훈련 반발용"이라고 말했다.

한미는 9일 FS연습에 돌입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10일 담화를 통해 FS연습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4월 최현호 진수식을 연 데 이어 같은 해 6월 같은 급의 강건호 진수식을 치렀다. 강건호가 진수식 도중 넘어져 좌초한 지 약 한 달만이었다. 김 위원장은 매년 최소 5000t급의 구축함을 두척씩 건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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