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힘 공천 반발' 황인식, 민주당 옮겨 서초구청장 도전

기사등록 2026/03/11 09:19:16 최종수정 2026/03/11 11:10:51

국힘 공천 탈락 후 절치부심…민주당 영입 제안 수락

[서울=뉴시스] 황인식. 2026.03.11. daer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 서초구청장에 도전하던 황인식 전 사랑의열매 사무총장이 더불어민주당의 영입 제안을 수락했다.

황 전 총장은 서초구청·서울시 공무원 출신이다. 1998년 제2회 지방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서초구청에서 문화공보담당관·행정지원국장·기획경영국장·생활복지국장 등 거쳤다. 서울시에서도 장애인복지과장·경영기획관·행정국장·대변인·한강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2022년 10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 사무총장으로 취임해 지난달까지 일했다.

황 전 총장은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서초구청장 예비후보로 출마했지만 당시 국민의힘이 전성수 당시 예비후보(현 서초구청장)를 전략 공천하며 황 전 총장은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황 전 총장은 오는 6월 서초구청장 선거에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려 했지만 이번에 전격적으로 민주당의 영입 제안을 받아들였다.

황 전 총장은 11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서초 지역이 그동안 보수 강세 지역이었지만 민주당이 서초 지역에도 한 번 단체장을 내려는 강한 의지가 있는 것 같다"며 "이재명 정부가 국민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서초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좋은 후보를 찾아왔고 아마 저도 대상에 들어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 전 총장은 4년 전 공천 불발 앙금이 가시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4년 전에도 사실 제가 인지도가 가장 높고 서초구 행정에 저만큼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국민의힘에) 경선을 시켜 달라고 계속 요구를 했었다"며 "그런데 전성수라는 사람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붙어서 윤석열 캠프 라인으로 공천을 받았다고 박성중 의원이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측이) 처음에는 장제원을 시켜서 당선자의 뜻이라 하면서 전성수를 밀어 주라 했고 그다음에는 권성동을 시켜서 두 번 세 번 또 당선자의 뜻이라고 했다"며 "그래도 박성중 의원이 버티고 있으니까 윤석열 당시 당선자가 두 번이나 불러서 전성수에게 공천을 주라고 강요했다는 내용들이 JTBC에 1월에 크게 보도됐다"고 설명했다.

황 전 총장은 "현 (전성수) 구청장은 윤석열, 김건희가 내정한 사람이다. 그가 술자리에서 고백한 바도 있다"며 "나는 불법적인 권력 행사에 의해서 좌절해 억울함이 너무나 컸지만 어쨌든 당의 결정이라 따랐었다"고 언급했다.

이번 공천 과정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황 전 총장은 밝혔다. 그는 "이번에도 제가 지역 국회의원들(2명 모두 국민의힘 소속)에 경선 기회를 달라고 계속 요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답을 주지를 않고 있다"며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전략 공천 같은 얘기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서초구 어느 국회의원이 함께 한 저녁 자리에서 그의 보좌관은 '단수 공천을 줘야 우리 말을 잘 듣는다. 반드시 단수 공천을 해야 한다'고 아연실색할 말을 했고 그것을 들은 국회의원은 당연한 듯 아무런 말이 없었다"며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경선에 대한 철학이라든가 이런 게 없기 때문에 굉장히 실망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황 전 총장은 서초구의 보수 정치 지형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서초 같은 보수당 절대 강세인 곳에다가 소위 단수 공천, 전략 공천을 한다는 것은 변태적인 지방 자치"라며 "30년간 이들이 사실상의 임명제 구청장을 유지해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는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민선 지방 자치의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동"이라며 "저는 이 사람들의 이런 행태로는 도저히 서초구 발전이 제대로 될 수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그래서 이 사람들과는 더 이상 정치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황 전 총장은 "이제는 헌법에 의한 민주주의 권한을 지킬 수 있는 세력과 함께 서초구 지방 자치 역사에 있어서 30년 묵은 찌꺼기를 일소하기 위해서 이번에 민주당에 간다"며 "주민의 뜻을 받들어서 민주당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만들면서 명실상부한 지방 자치 서초구를 한 번 만들어 볼 작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수 초강세였던 서초구 민심에도 변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황 전 총장은 "지금은 서초 지역 주민들도 지금까지 국민의힘 계통의 사람들이 주민을 무시하고 자기들만의 잔치를 벌여온 것에 굉장히 분노를 많이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소속으로 구의회 간부를 하신 분도 제 이런 결정에 굉장히 잘한 결정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여기 민심도 간단하지가 않다. 서초도 이번에 많이 변했다고 생각이 든다"며 "현재 당이 하는 여러 가지 모습에 여기 주민도 격분하고 있다고 보시면 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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