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즈타바 측 "종전 방책은 경제적 압박뿐…걸프, 美 설득해야"

기사등록 2026/03/10 15:38:11 최종수정 2026/03/10 15:40:15

"인플레 심화되면 타국 개입 불가피"

"트럼프, 지도자 인선 관여할 일 아냐"

[테헤란=AP/뉴시스]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측이 국제유가 상승 등 경제적 압박을 통해서만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며 걸프 주요국을 향해 미국에 종전을 압박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은 9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지지 집회에서 한 남성이 포스터를 든 모습. 2026.03.10.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측이 국제유가 상승 등 경제적 압박을 통해서만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며 걸프 주요국을 향해 미국의 종전 결정을 설득할 것을 촉구했다.

카말 카라지 최고지도자실 외교고문은 9일(현지 시간)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중단하도록 보장할 정도로 경제적 압박이 커지지 않는 한 외교의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카라지 고문은 "우리는 두 차례 협상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가 다른 나라를 속이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며 "더 이상 외교의 여지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쟁은 이미 다른 나라들에게 인플레이션, 에너지 부족 등 큰 경제적 압력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전쟁이 계속된다면 이 압력은 더 커질 것이고, 결국 다른 나라들이 개입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봤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유가 급등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어가야 미국이 공격 중단을 고려할 것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란은 특히 중동 석유 무역 중단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걸프 주요국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CNN에 따르면 카라지 고문은 '다른 나라들'의 의미에 대해 "걸프 지역 아랍 국가들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 전쟁을 멈추도록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주요국은 전쟁 전까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반대하며 이란에 비교적 호의적인 입장을 취해왔으나, 이란이 각국 피해가 수반되는 전방위 공격을 이어가자 돌아섰다.

이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7일 연설에서 해당 국가들에 사과했으나, 혁명수비대와 정권 강경파는 걸프 국가들이 미국의 공격 중단을 끌어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편 카라지 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선출을 공개 비난한 데 대해서는 "이것은 그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란 군부와 최고지도자의 입장이 일치돼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공화국 최고지도자의 책임은 국가 방위를 이끄는 것"이라며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그 일을 해왔고, 이제 새 지도자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8일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10일 현재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카라지 고문을 '최고위 당국자(Top official)'로 표기해 대표성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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