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기관 "군사개입으로 이란 정권교체 어려워"…공습 직전 보고서

기사등록 2026/03/10 15:06:26 최종수정 2026/03/10 15:30:24

공습 일주일 전 美정보기관 기밀 평가

"대체할 반정부 세력 존재하지 않아"

모즈타바 선출…권력층 체제 유지 확인

[바그다드=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라크인들이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지지하는 의미로 그의 초상화를 들고 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미·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차남으로 8일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2026.03.10.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 정보기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전 "군사 개입만으로는 이란 정권 교체가 어렵다"는 내용의 기밀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는 최근 작성한 기밀 평가에서 미국이 이란에 군사 개입하더라도 정권 교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일주일 전에 완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제한적인 공습은 물론 장기간의 대규모 군사 작전이 이뤄지더라도 이란 정권이 붕괴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현재 지도부가 제거되더라도 이를 대체할 강력하고 통합된 반정부 세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보고서는 특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해도 이란 권력 핵심 세력이 체제 연속성을 유지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분석은 전쟁 이후 현재 상황과도 맞아떨어지는 모습이다. 이란의 주요 성직자들은 최근 공습으로 사망한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

모즈타바는 아버지보다 더 강경한 성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인물로, 그의 선출은 이란 권력층이 체제 유지를 선택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 보고서의 내용은 향후 이란 정권 교체 과정에 개입할 뜻을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희망과도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는 이란 공격의 목적이 핵 프로그램 저지라고 설명하면서도 정권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의 이란 전문가 수잰 멀로니 부소장은 "이란의 정치 체제는 오랜 기간 구축된 제도와 권력 구조에 기반하고 있다"며 "군사적 충격이 있더라도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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