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군수 "2030개발계획 대비, 재선하면 적극 검토"
하유정 "고려할 가치", 이태영 "로프웨이 등 대안도 검토"
박연수 "뜬금없지만…구병산 구간은 검토 가능" 신중론
보은군수 선거에 출마할 주요 정당 주자(입후보 예정자) 4명이 온도차는 있지만 대체로 찬성하는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불을 당긴 건 김영환 충북지사였다. 지난 4일 그는 도정보고회를 열기 위해 보은군을 방문해 "재선하면 속리산 케이블카 문제를 공론화해보겠다"고 말했다.
구병산관광지(마로면 적암리) 3만7000㎡에 호텔(54실)과 콘도미니엄(30실), 복합커뮤니티센터, 실내스포츠센터를 짓는데 800억원을 투자하기로 충북도·보은군과 협약한 라미드그룹이 케이블카 설치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더라는 말도 전했다.
11일 보은군에 따르면 속리산 케이블카 찬반 논란은 2004년 9월 도와 군이 지역 여론에 따라 '속리산 야영장~문수봉 노선'에 삭도(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계획을 세우고 타당성조사 용역을 발주하면서 촉발했다.
하지만, 환경단체 등의 반발에 부딪혀 후속 절차는 흐지부지됐다.
2009년 9월엔 '야영장~천왕봉 노선'에 관한 기본계획과 기본설계용역을 발주하며 불씨를 되살렸고, 2011년 2월엔 결과물을 얻기도 했다.
이 무렵 환경부는 속리산 삭도 설치계획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고 보은에선 탑승장 위치를 바꿔보자는 대안이 튀어나왔다. 우여곡절 끝에 2017년 3월 보은군과 법주사가 케이블카 최종 노선을 정했지만 그 단계가 끝이었다.
정부가 삭도 설치 시범사업 대상지를 선정할 때 8개 국립공원 13개 지자체가 달려들었는데 보은 속리산은 제외됐다.
그로부터 약 10년 세월이 흐른 현재 시점에서 보면, 제4차 국립공원개발계획(2030~2039년)에 속리산 케이블카를 반영하는 것 외에 뾰족한 대안은 없다.
국립공원개발계획은 자연공원법을 근거로 환경부장관이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거쳐 10년마다 수립한다.
4차 국립공원개발계획을 수립할 2029년이 민선 9기 단체장 임기(2026년 7월~2030년 6월) 걸치기 때문에 차기 보은군수의 의지가 중요한데, 6월 지방선거에 나설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자 4명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는 "속리산 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사업인데 반대할 이유가 없지 않나"라면서 "득표활동 과정에서 이미 적잖은 주민으로부터 케이블카 탑승구 위치, 노선 등에 관한 의견을 수집했고 속리산휴게소~구병산 구간에 로프웨이를 설치하는 방안도 고민해봤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김 지사가 언급한 구병산 구간은 도계(道界) 지역과 겹쳐 보은이 실익을 얻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한 후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면 속리산 야영장~천왕봉 구간이 최적지란 의견이 다수"라고 전했다.
박연수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은 비판적 신중론과 조건부 찬성론을 동시에 폈다. 김 지사가 선거를 앞두고 던진 뜬금없는 논제라면서 "백두대간보호법이 정한 보호지역 행위제한 등을 검토하고 던진 이슈인지 묻고싶다"고 따졌다.
하지만 "속리산 케이블카는 운영업체만 돈 버는 단점과 지역소득의 역외유출을 초래할 수도 있어 신중해야 한다"면서도 "법리 검토 결과 개발행위가 가능하고 환경파괴 범위를 최소로 줄이는 차원에서 구병산~비룡저수지 구간을 탑승구 위치로 정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순 있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하유정 전 충북도의원은 "보은이 회생하려면 경제의 판(구조)을 바꾸는 큰 그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런 공약을 준비 중"이라며 "케이블카 설치보단, 산업단지 앵커기업의 구미를 당길만한 기초 인프라를 조성하는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케이블카 설치를 당장 공약에 채택할 생각은 없지만, 관광 활성화에 도움될 시설이니 다양한 의견과 실현 가능성을 충분히 타진한 후 검토해볼 가치는 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공천을 단독 신청한 최재형 군수는 적극적인 찬성론을 폈다.
그는 "재선한다면 각계각층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고 법률적·행정적 측면에서 실현 가능성이 충분한지 검토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 단계가 온다면 경제적 논리로 접근하기보단 노인 등 신체적 약자계층의 속리산 접근성 개선, 즉 복지강화 측면에서 접근하는 타당성 논리 개발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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