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체계와 감독 구조 전반 짚어야"
"차라리 전국 다른 동물원으로 보내야"
10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맹수사 A동 내부 방사장에서 미호는 다른 호랑이인 금강에게 목덜미를 물리는 등 공격을 당해 폐사했다.
사육사는 호랑이를 내실에서 방사장으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산실문 잠금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내실에 있던 미호가 먼저 방사장에 나와 있었고 이어 금강이 들어오면서 두 호랑이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다.
사육사는 즉시 고압 호스로 물을 뿌리고 대나무 막대로 호랑이들을 떼어 놓으려 했지만 금강은 약 4분간 미호 목덜미를 물고 공격했다.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에도 미호는 심정지로 폐사했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서울대공원 누리집에는 관리 부실을 비판하는 글이 쇄도했다. 실제로 2020년대 들어 서울대공원에서 시베리아 호랑이만 10여마리가 잇달아 폐사했다.
'FortCollins'는 "이번 사고를 개인 사육사의 실수로만 축소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현장 인력의 과실 여부를 넘어 관리 체계와 감독 구조 전반에 대한 책임을 함께 짚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은 "가끔 힐링하러 가던 대공원이 이제 가면 추모공원이 될 듯하다"며 "예전 동영상들 찾아보니 금강이와 미호는 서로 견제하고 사이도 안 좋던데 왜 굳이 합사를 시켰나"라고 따졌다.
'하늘이누나'는 "다른 동물원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일들이 왜 서울대공원에서만 계속 일어나는 겁니까"라고 꼬집었다.
'김시우'는 "따로 잘 살던 애들을 갑자기 합사를 왜 하나"라며 "지들 빨리 퇴근하려고 야바위를 하다가 사고 터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for****'는 "홍보로 이용할 것은 다 이용하면서 관리는 전국 동물원 중에 제일 최악"이라며 "이게 몇 번째냐. 서울대공원은 동물을 관리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vivian'은 "청주동물원 이호는 20살에 호랑이별로 갔는데 서울대공원은 대체 건강했던 아이들을 몇 마리를 죽이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이 서울대공원의 아자(AZA) 인증 획득에 문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AZA 인증은 미국 동물원수족관협회(Association of Zoos and Aquariums)가 주관하는 세계적 권위의 동물원 분야 인증 제도다. '즐거운나의곰'은 "일찍 퇴근하려고 2인 1조 근무 어긴 사람들도 문제지만 공무원들 잦은 인사이동도 이번 사건에 한몫한 것 같다"며 "이번 일로 서울대공원은 AZA 대기 인증마저 박탈 당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서울대공원에 있는 시베리아 호랑이들을 보호 차원에서 다른 동물원으로 보내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시됐다.
'둥이맘'은 "관리 무능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폐쇄하고 에버랜드, 청주동물원, 백두대간 수목원 등 책임 있는 동물원으로 보호 동물들을 보내라"며 "자격 없는 사육사들 모두 해고하고 앞으로 절대 동물 관리 못하게 금지하라"고 말했다.
'씽긋'은 "에버랜드는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과도 교감할 만큼 정성을 다하던데 에버랜드만큼 연봉이 안 돼서 대충 하는 것이냐"며 "남은 호랑이들, 동물들을 백두대간 수목원, 청주동물원등 관리 잘하는 곳으로 보내서 제 수명만큼 살다 갈 수 있게 하시고 본인들도 본인들한테 맞는 업무하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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