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지난해 가전 사업 실적 악화
中, TV·로봇청소기 점유율 확대
"B2B 빌트인 가전, 성장 잠재력 높아"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주요 소비국인 북미를 중심으로 B2B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북미를 넘어 최근 남미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가전 사업 실적이 악화했다.
삼성전자의 TV·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VD·DA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6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 1000억원 적자에 이어 손실 폭이 확대했다.
LG전자는 같은 기간 영업손실 1090억원을 내며 9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와 늘어난 가전 교체 주기, 내수 침체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때 글로벌 TV 시장에서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선 중국 업체에 출하량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중국 TV 1위 업체 TCL의 글로벌 출하량 점유율은 16%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인 로보락에 선두 자리를 내준 지 오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로보락은 로봇청소기와 로봇 잔디깎이 등을 포함한 가정용 청소 로봇 전체 카테고리에서 연간 출하량 580만대, 시장 점유율 17.7%를 기록하며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은 아직 국내 기업이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중국의 추격이 거세다.
국내 가전 양사는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실적을 반등하기 위해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인 '데이코(Dacor)'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KS)'를 중심으로 빌트인 가전 B2B 시장을 공략 중이다.
미국에서는 보통 대량 방식으로 주택을 짓는 '빌더'를 통해 주택을 공급한다.
이에 따라 가전 업체들은 미국 내 빌트인 가전 사업 확장을 위해 '빌더'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리페카' 단지에 적용되는 데이코 가전은 ▲1도어 컬럼 냉장·냉동고 ▲풀 컬럼 와인셀러 ▲ 식기세척기 ▲48형 듀얼 스팀 레인지 ▲프로 캐노피 월 후드 등 총 6종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내 주요 건설사를 대상으로 B2B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플로리다 지역에서는 '파크 스퀘어 홈즈', '존스 홈즈'가 공급하는 단독주택에도 데이코 가전을 공급 예정이다.
지난해 초프리미엄 빌트인 주방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SKS'로 새단장한 LG전자는 미국에서 상설 빌트인 가전 전시관을 운영 중이다.
LG전자는 빌트인 B2B 가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회사는 2025년 사업보고서에서 "B2B 영역에서는 규모가 큰 빌트인 가전이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히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북미를 넘어 남미 빌트인 가전 B2B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4일부터 이틀간 멕시코 칸쿤에서 ‘LG 이노페스트 2026 중남미’ 행사를 개최했다. LG전자는 이 자리에서 이 자리에서는 건설사 및 인테리어 사업자 등 B2B 고객을 위한 빌트인 설루션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SKS를 필두로, 중남미 현지 주거 트렌드와 공간 구조에 최적화된 ‘빌더용 가전 패키지' 등을 폭넓게 구성해 현지 B2B 시장 공략을 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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