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조건 항복" 요구, 전쟁 장기화 우려-NYT

기사등록 2026/03/07 07:02:58 최종수정 2026/03/07 07:08:25

전쟁 목표 계속 바꾸는 와중에 가장 광범한 목표 제시

국무·국방 장관은 주워담기 급급, 지지 의원들도 당혹

"이란은 베네수엘라처럼 될 수 없다"는 지적에 저항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대학 스포츠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7.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6일(현지시각) 이란의 "무조건 항복" 이외에는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의 선언이 전쟁 목표를 가장 광범위하게 제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6일째에 접어든 시점까지 이란은 공개적으로는 항복에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으며 미군 기지가 주둔한 아랍 국가들을 공격해 전쟁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의 항복 이후 "위대하고 수용 가능한 지도자(들)의 선출"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미국과 동맹국들이 "이란을 파멸의 벼랑 끝에서 되돌리기 위해 지칠 줄 모르고 노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날 발언은 트럼프가 제시하는 전쟁의 목표가 새롭게 확대된 것으로 보좌관들과 의회 내 지지자들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버거우며 종종 스스로도 모순되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트럼프는 공격이 시작 직후 이란 국민들이 들고일어나 정부를 타도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후 며칠 동안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란의 정권 교체가 목표가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영구 파괴하고 이란이 이스라엘과 아랍국들, 나아가 미국을 공격할 미사일 능력을 갖지 못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헤그세스는 지난 4일 "국가 건설"은 없을 것이라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새로운 정부를 세우려 한 부시 행정부의 노력을 경멸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정확히 그 목표로 계속 돌아온다. 그는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제거하고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승계한 것을 승인한 베네수엘라 방식을 거듭 언급했다.

트럼프는 베네수엘라 인구의 거의 3배인 9200만 인구의 이란이 베네수엘라와 모든 면에서 다르다는 지적에 저항했다.

그는 "아주 쉽게 될 것이다. 베네수엘라에서처럼 될 것"이라고 그는 6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이란에서 민주 정부가 들어서는지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온건한 시아파 종교 지도자들과도 기꺼이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종교 지도자들을 꺼리지 않는다. 많은 종교 지도자들과 거래한다"며 이스라엘과 미국에 "공정"하기만 하다면 성직자 정부를 유지하는 것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어 쿠바도 곧 무너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쿠바까지 지도부 교체에 성공하면 트럼프는 미국의 적대국 세 나라의 지도부 교체를 이루는 트리펙타(trifecta, 세 가지를 연달아 달성하는 것을 뜻하는 표현으로 경마에서 1·2·3위를 맞추는 베팅에서 유래)를 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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