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 WBC 한일전 선발 등판…한국, 대회 2연승 노린다
한국 야구, 일본 상대로 10연패…고영표 "상대 자체가 도전"
[도쿄=뉴시스]문채현 기자 =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망의 한일전 선발 마운드에 고영표(KT 위즈)가 오른다. 도쿄라운드 4승을 노리는 한국은 고영표를 앞세워 '세계 최강' 일본에 도전한다.
고영표는 오는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6 WBC 조별리그 C조 2차전 일본과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지난 5일 대회 첫 경기에서 체코를 11-4로 누르고 WBC 1차전 징크스를 깬 류지현호는 기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대회 4일 차를 맞는 가운데 1전 1승을 기록한 한국은 2승을 수확한 호주, 전날(6일) 콜드승을 거둔 일본에 이어 조 3위를 기록 중이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대만이 호주, 일본에 모두 잡히며 2패만 쌓은 가운데, 한국이 이날 일본을 꺾을 경우 8강 토너먼트를 향해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된다.
고영표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사이드암 투수다.
2015년 프로에 데뷔한 뒤 치른 9시즌 동안 4번이나 10승 이상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도 11승 8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하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번 WBC는 그의 4번째 태극마크다.
고영표는 2021년 도쿄올림픽부터 시작해 2023년 WBC, 2024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까지 국제대회 경험을 쌓았다.
2023 WBC 당시엔 2경기에 등판해(선발 1경기) 승패 없이 5이닝 5피안타(1홈런) 5탈삼진 3실점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그는 주무기인 체인지업으로 일본 타자들을 상대할 예정이다.
고영표는 지난 5일 체코전을 마친 뒤 "컨디션도 좋고, 경기에 나설 준비도 다 됐다. 준비했던 것을 마운드에서 충분히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선발 발표 전이었지만 그는 "일본은 대회 최다 우승 팀이자, 직전 대회 우승 팀이다. 타선도 엄청 강하다. 그들을 상대로 임하는 것 자체가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결의를 다졌다.
그러면서도 "야구라는 게 변수가 많다. 한일전인 만큼 특별한 감정도 생긴다"며 "준비할 때부터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있다. 더 냉철하게, 제가 할 수 있는 거, 제 장점을 잘 살려보겠다"고 다짐했다.
고영표와 맞서 일본의 선발 마운드에는 빅리거 좌완 투수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가 오른다.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은 6일 대만을 상대로 13-0 콜드승을 거둔 뒤 기쿠치를 한일전 선발로 발표하며 "평가전에선 초반에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내일은 힘 있는 투구를 해줬으면 좋겠다. 잘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은 기쿠치는 7시즌째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던 2023년엔 11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찍으며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지난해엔 33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 11패 평균자책점 3.99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이번 대회는 그의 두 번째 WBC다. 리그 적응을 위해 직전 2023 대회에 불참했던 그는 이번 대회를 자신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기쿠치는 6일 경기 후 "한국엔 힘 있고 강한 타자가 많다"며 "나도 잘 준비하겠다"고 짧은 각오를 밝혔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무서운 상대다. 전날 대회 첫 경기부터 대만을 13-0 콜드게임으로 꺾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 오카모토 가즈마(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이 나서는 일본의 전력은 막강하다.
한국은 10년 넘게 일본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류지현호는 선발투수 고영표와 함께 17년 만에 8강 진출뿐 아니라 일본전 승리에도 도전장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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