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모 파괴·미군 수백명 사망"…이란, AI 가짜영상까지 동원해 여론전

기사등록 2026/03/06 09:51:10
[다히예=AP/뉴시스] 5일(현지 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외곽 다히예에서 이스라엘 공습 이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소탕하겠다며 주민 대피령을 내리고 다히예의 헤즈볼라 기반 시설을 공습했다. 2026.03.06.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이스라엘의 공습 속에서도 이란 국영 매체와 친정부 온라인 계정들이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영상까지 활용하며 선전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란 국영 방송과 연계되거나 동조적인 소셜미디어 계정들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도시와 군사기지, 정치 지도부가 타격을 입는 상황에서도 자국이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확산하고 있다.

이들은 실제 전투와 동시에 사실과 허구를 섞은 '정보전'을 벌이며 입증되지 않은 주장이나 AI로 생성된 영상 등을 온라인에 퍼뜨리고 있다.

온라인에는 이란 미사일이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주요 도시를 초토화했거나 이란 전투기가 미국 항공모함을 파괴했고, 중동 곳곳의 미군 기지에서 수백 명의 미국인이 사망했다는 주장도 확산됐다. 그러나 실제 피해 규모는 국영 매체가 묘사한 것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의 허위정보 연구기관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에 "이란은 공격 이후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는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으며, 동시에 실제 상황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콘텐츠는 인공지능 기술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란 국영 방송 PressTV는 이란의 공습 이후 바레인의 고층 건물이 불타는 모습을 담은 AI 생성 영상으로 추정되는 게시물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미국 대사관이 공격을 받아 불타고 있다는 이미지도 온라인에서 확산됐지만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군과 연계된 일부 온라인 계정은 이번 전투에서 미군 560명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 국방부가 공식 확인한 사망자는 6명에 불과하다.

한편 이란 고위 당국자는 국영 TV에서 이스라엘 등을 상대로 한 "광범위하고 성공적인 작전이 모든 군사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소셜미디어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운 영상과 이미지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실제 전황을 파악하기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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