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동에서 긴장 고조로 원유 수송이 차질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자국 정유사들에 휘발유와 경유 수출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홍콩경제일보와 동망, 거형망(鉅亨網)이 5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최근 주요 정유사 경영진과 회의를 열고 휘발유와 경유 등 정제유 수출을 즉각 중단하도록 구두로 요청했다.
당국은 정유사들에 신규 수출 계약 체결을 중단하고 이미 맺은 선적 계약에 대해서도 취소 협의를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다만 보세 창고에 보관된 항공유와 선박용 연료, 그리고 홍콩과 마카오로 공급되는 연료는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한다.
발개위의 수출 정지 명령은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페트로차이나), 중국석유화공집단(시노펙),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중화집단, 저장석유화공 등 주요 국유 및 민간 정유업체들에 내려졌다.
해당 기업들과 발개위는 이 같은 사실과 관련해선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정유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생산량의 대부분이 국내 소비에 쓰이며, 정제유 수출은 정부가 배정하는 할당제에 따라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이번 조치는 중동 지역 분쟁이 확대하는 상황에서 내수 에너지 공급을 우선적으로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고 이란 측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경고한 이래 걸드 일대에서 원유와 연료 수송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과 인도네시아, 인도 등 아시아 주요 정유업체들도 가동률을 낮추거나 일부 연료 수출을 중단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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