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웬 SI, 음성 호출 후 실시간 번역·PPT 스크립트 제공…온디바이스 AI 성능 '합격점'
MWC서 메타와 정면 대결, 가벼운 무게 강점…올 7~8월 글로벌 출시 전망
4일(현지시각) 전시장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 본 큐웬의 야심작 '큐웬 S1'은 단순한 웨어러블 기기를 넘어, 인간의 오감을 보조하는 'AI 비서'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증명해냈다.
큐웬 S1의 가장 큰 특징은 별도의 조작 없이 음성만으로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안녕 큐웨니(Hello, Qwennnie)"라는 호출어를 내뱉자 안경 렌즈 우측 상단에 작은 인터페이스가 활성화되며 즉각 반응했다. 호출어에 대한 반응 속도는 클라우드 기반이 아닌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 덕분인지 지연 시간(레이턴시)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
또다른 인상적인 대목은 실시간 번역 기능이다. 큐웬 부스에 있는 현장 직원이 중국어로 말을 건네자 1초도 채 되지 않아 안경 렌즈 위로 매끄러운 한국어 자막이 표출됐다. 단순한 단어 나열이 아닌 문맥을 파악한 자연스러운 번역이 돋보였다. 해외 출장이나 여행 시 언어 장벽을 낮춰줄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생각됐다.
시각 인식 성능도 기대 이상이었다. 부스에 비치된 바르셀로나의 상징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이미지를 응시하며 "이 건물에 대해 알려줘"라고 묻자, AI는 즉시 이미지를 분석해 성당의 역사와 건축가 가우디 등에 대한 핵심 정보를 요약해 들려줬다. 텍스트를 인식해 정보를 추출하는 능력 또한 기대 이상으로, 복잡한 내용도 한눈에 정리해 보여줬다.
이 외에도 실시간 내비게이션 기능은 목적지까지의 방향을 화살표로 렌즈 위에 띄워줘 스마트폰을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캘린더와 연동된 일정 리마인더 기능도 일상의 비서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착용감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줄 만하다. 안경을 쓴 채 큐웬 S1을 덧써도 큰 불편함이 없었다. 외관상으로도 일반적인 뿔테 안경과 큰 차이가 없어 일상적인 착용에도 거부감이 적었다. 무게 또한 한 손으로 들었을 때 가볍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최적화됐다.
다만 배터리와 발열 문제를 고려할 때 수시간 이상의 장시간 착용 시에는 콧등이나 귀 뒷부분에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은 향후 개선 과제로 남았다.
큐웬에 따르면 큐웬 S1은 이미 중국 시장에 출시돼 상용화된 상태다. 글로벌 시장 출시는 올해 7~8월께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출시 가격은 500~600유로(약 85만~102만원) 선으로 점쳐진다. 이는 경쟁 모델이 될 메타 레이밴 2세대(799달러, 약 116만원)와 비교해도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수준으로 평가된다.
현장에서는 큐웬과 메타의 부스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구도를 두고 '미-중 AI 안경 전쟁의 전초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드웨어의 완성도와 AI 모델의 최적화 수준에서 큐웬이 메타를 턱밑까지 추격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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