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근 CTO, 스페인 MWC26 기자간담회서 지적
"클로드·앤트로픽 돌아가지 않는 건 전쟁 영향…독자 AI 역량 중요"
"AIDC, 서버값 80%…투자 대비 효율 전반적인 시뮬레이션 진행"
"에이닷은 고객이 돈 내고 쓸 이유 찾는 게 먼저"
[서울·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박은비 심지혜 기자 = "정확히 밝혀진 건 아니지만 지금 중동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서버가 공격을 당하고, 이로 인해 클로드, 앤트로픽 AI 모델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게 아마 전쟁 영향도 있을 것 같습니다. 리스크 (대비)를 위해서 우리 AI 역량을 가질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이제 의문의 여지는 없는 것 같아요."
정석근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3일(현지 시간) MWC26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CTO는 "다행히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네이버·카카오를 비롯해 좋은 엔지니어들을 많이 배출했기 때문에 AI 개발 역량은 충분한 것 같다"며 "그런 면에서 정부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해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 수 있게 하는 판을 깔아주는 건 정말 좋은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정 CTO가 말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는 국가대표 AI 선발전이다. 현재 SK텔레콤을 비롯해 LG AI 연구원, 업스테이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2단계 경쟁을 하고 있다.
◆"해외 의존성 최대한 줄인 독자성 확보 중요…전체 생태계 만들 동력은 남아있어야"
그는 1단계 독자성 논란에 대해 "당연히 해외 의존성을 최대한 줄인 독자성을 확보하는 건 중요하다. 기술적으로 보면 맞다, 틀리다를 정확히 선을 그을 수는 없지만 정부가 판단한 것에 대해 충분히 존중할 수 있는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앞으로) 정말 마지막 소수만 남았을 때 전체적인 생태계를 만들 정도의 동력이 남아 있을 것이냐에 대한 걱정은 정부에서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 CTO는 이어 "경쟁을 통해 관심을 끌고 실력도 좋게 하고 투자도 가능한 건 좋은 방향"이라면서 "이 생태계에 우리나라에 많지 않은 리소스를 극대화해서 쓸 수 있는 방법이 뭘까에 대한 고민도 이뤄져야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AI데이터센터, 80%가 서버값…한 회사 감당 규모 아냐, 전반적인 시뮬레이션 중"
정 CTO는 SK그룹 차원에서 AI 시대에 맞춰 마련하고 있는 AI데이터센터(DC)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10MW 규모의 AIDC를 짓는다고 하면 건물을 짓고 전기 설비를 넣는 데 대략 1500억~2000억원 정도가 투입된다"며 "여기에 들어가는 엔비디아 B200 GPU를 사서 넣으면 그게 대략 8000억원 가량 정도다. 컴퓨팅까지 다 넣으면 대략 1조원 정도 드는 것이고 그 중에 20% 정도가 건물값, 80%가 서버값이 된다"고 했다.
이와 함께 "그 정도는 일개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규모의 투자가 아니다"라면서 "투입 비용과 파이낸싱, 고객 장기계약 여부 등을 전반적으로 시뮬레이션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AI 서비스 에이닷의 유료화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정 CTO는 "올해는 에이닷을 뭘 하면 고객들이 기쁘게 돈을 내면서 쓸 수 있을 것인지 유즈 케이스(사용 사례)를 먼저 찾는 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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