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120만 명 역학조사…지하수 지질층 따라 파킨슨병 발병 위험 달라져
[서울=뉴시스]문준호 인턴 기자 = 우리가 식수로 사용하는 지하수가 언제 형성되었는지, 또 어떤 암석층을 통과했는지에 따라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아트리아 연구소와 애리조나 배로우 신경학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약 120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역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 1만 2000여 명과 비환자 100만 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지하수 형성 시기와 지층 특성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형성된 지 75년 이내의 지하수를 마시는 사람들은 그보다 오래된 지하수를 마시는 이들에 비해 파킨슨병 진단율이 11% 더 높았다. 연구팀은 오래된 지하수일수록 더 깊은 곳에 위치해 현대의 살충제나 중금속 같은 오염물질로부터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하수를 머금고 있는 대수층의 종류에 따라 위험도는 극명하게 갈렸다. 석회암 지질인 '탄산염 대수층'의 지하수를 마시는 그룹은 모래와 자갈이 천연 여과기 역할을 하는 '빙하 대수층' 그룹보다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무려 62%나 높게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브리타니 크리자노프스키 박사는 "최근 70~75년 사이에 내린 비로 만들어진 지하수는 현대 오염물질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며 "반면 빙하 대수층은 물이 이동하며 자연 필터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오염도가 낮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 세포가 파괴되는 퇴행성 질환으로, 전문가들은 최근 환자 급증의 원인으로 오염과 살충제 등 환경적 요인을 지목해 왔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지하수와 파킨슨병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하수의 나이와 지질학적 환경이 중요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오는 4월 개최되는 제78회 미국신경학회(AAN) 연례회의에서 정식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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