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로 좀…" 음주운전 걸리자 경찰 허벅지에 '290만원 돈다발' 슬쩍

기사등록 2026/03/05 09:02:51

과거 음주 전력 확인…뇌물공여 혐의 추가 송치

[뉴시스] 음주 단속을 피해 도주하던 만취 운전자가 경찰관에게 거액의 현금 뭉치를 건네며 사건을 무마하려다 결국 검찰에 넘겨졌다. (사진='서울경찰'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준호 인턴 기자 = 음주 단속을 피해 도주하던 만취 운전자가 경찰관에게 거액의 현금 뭉치를 건네며 사건을 무마하려다 결국 검찰에 넘겨졌다.

5일 서울경찰청 유튜브에 따르면 최근 서울 성북구 인근에서 음주 단속을 거부하고 달아나던 SUV 차량 운전자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단속 중이던 성북경찰서 박희국 경위는 단속을 피해 200m가량 도주하던 A씨의 차량을 추격 끝에 검거했다. 현장에서 실시된 두 차례의 음주 측정은 A씨가 제대로 호흡을 불어넣지 않아 실패했으며, 이에 경찰은 정확한 측정을 위해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사건은 채혈 측정을 위해 이동하던 과정에서 발생했다. A씨는 순찰차 안에서 박 경위의 오른쪽 허벅지에 현금 뭉치를 슬쩍 올려놓으며 회유를 시도했다. 박 경위는 즉시 뇌물공여죄로 처벌받을 수 있음을 고지하고 돈을 돌려줬으나, A씨는 병원에 도착한 뒤에도 다시 한번 돈뭉치를 건네며 범행을 반복했다.

박 경위는 "범죄 사실을 특정하기 위해 현금을 확인해 보니 총 290만원이었다"며 "잘못을 회피하려는 운전자의 태도에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조사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씨는 과거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및 뇌물공여 의사표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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