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관절염 환자 61% "인공관절수술 대신 주사 먼저"

기사등록 2026/03/03 11:32:49 최종수정 2026/03/03 12:56:24

통증이 극심한 말기 관절염은 인공관절 수술이 효과

[서울=뉴시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이 환자의 무릎 관절강내 SVF를 주사하고 있다. (사진= 연세사랑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65세 이상 중기관절염 환자 가운데 인공관절 수술 적응증에 해당할 수 있는 단계에서도 비수술 치료를 먼저 고려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 연세사랑병원은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SVF) 주사치료를 받은 65세 이상 중기관절염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및 임상 단계를 분석한 결과 무릎 관절염 진행 정도를 나누는 기준인 'KL-grade 3' 환자가 61%를 차지했다고 3일 밝혔다.

'KL-grade 3'은 관절 간격 감소와 골극 형성이 뚜렷하게 관찰되는 중기 관절염 단계로, 통증이 심하고 일상생활에 제한이 있는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할 수 있는 시기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는 영상학적 소견과 통증 정도에 따라 수술 적응증에 해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설문 결과 환자들이 SVF 치료를 선택한 주요 이유로는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두려움 ▲수술 후 통증 부담 ▲긴 재활 기간에 대한 우려 ▲입원 및 회복 과정에 대한 걱정 등이 꼽혔다. 의학적으로는 인공관절 수술 적응증에 해당할 수 있는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심리적·현실적 부담으로 인해 비수술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연령대에 따라 치료 선택 배경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특히 고령 환자일수록 수술 자체에 대한 거부감과 회복 과정에 대한 부담이 치료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65세 이전 환자의 경우 통증 완화와 함께 인공관절 수술 시점을 최대한 늦추기 위한 목적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반면 65세 이상 환자에서는 수술 자체에 대한 두려움, 수술 후 회복 부담, 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으로 인한 수술 위험성 우려가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령 환자군에서 '수술 회피' 성향이 더욱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기존 중기관절염 치료 흐름이 보존적 치료 이후 증상 악화 시 인공관절 수술로 이어지는 단계적 구조였다면, 최근에는 세포치료(SVF 치료 등)를 포함한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 옵션을 먼저 고려하는 방향으로 치료 전략이 세분화되고 있다.

자가지방유래 SVF 주사치료는 무릎 관절 내 염증 조절과 통증 완화, 기능 유지를 목적으로 시행된다. 일반적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복부나 둔부의 지방량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적절한 양의 지방을 채취할 경우 충분한 세포 수 확보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고령 환자에서도 치료 적용이 가능하며 통증 완화와 기능 유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KL-grade 3 단계의 고령 환자 중 인공관절 수술이 부담스럽거나 기저질환으로 수술 위험성이 높은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 옵션 중 하나로 고려될 수 있다. 다만 통증이 극심하거나 관절 변형이 심한 말기 관절염에서는 적응증에 해당하지 않으며, 인공관절 수술이 보다 적절한 치료가 될 수 있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은 통증 개선과 기능 회복 측면에서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고령환자의 경우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회복 부담으로 치료 시기를 늦추거나 비수술 치료를 선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SVF 주사치료는 이러한 환자군에서 통증 완화와 기능 유지 측면의 대안이 될 수 있으며 환자의 전신 상태와 관절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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