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작전, 현대 전쟁 핵심적인 역할 보여줘
中, 걸프전 계기 인민 전쟁→기술·과학적 전쟁 전환
"스텔스 기술 대응 전방위 방공망 개발 가속화" 목소리도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인공지능(AI)까지 동원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중국에게 전자전과 정보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중국에서 내부 침투 및 정보 유출에 주의하고 핵심 목표물 주변의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습은 오래전부터 예견됐지만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국방장관, 혁명수비대사령관 등 군 고위지도부가 한꺼번에 공습으로 피살됐다.
최고 지도부의 동선이 누출된 것은 내부 조력자가 없이는 힘들어 이란이 정보전에 패배한 것을 핵심 요인으로 보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달 28일 공습에서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스텔스 전투기, 폭격기 등 다양한 첨단 무기를 사용하여 1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 실전에서는 처음으로 이란의 설계를 본뜬 저비용 일회용 공격 드론(자폭 드론)도 배치했다.
이번 미군의 작전은 기존의 공중 무기를 넘어 전자전, 정보 수집, 그리고 인공지능(AI) 기반 작전이 현대 전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SCMP는 전했다.
지난해 6월 미국의 ‘한밤의 망치’ 작전 폭격 이후 이란은 중국산 HQ-9B와 러시아산 S-400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방공 능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스템들은 이번 미국과 이스라엘의 ‘장엄한 분노’와 ‘포효하는 사자’ 작전 공습을 요격하지 못하면서 영공 방어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고 SCMP는 지적했다.
지난 1월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습했을 때도 미군은 EA-18G 그롤러 전자전 전투기를 이용해 베네수엘라의 방공망을 무력화했다.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 암살에 성공한 것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수개월 동안 그의 일과를 추적해 예정된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는 정보를 파악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번 공습에서는 종교 달력 앱인 바데사바(BadeSaba)를 해킹해 사용자들에게 정권에 대한 봉기를 촉구하고 무장 세력에게 무기를 내려놓고 민중과 합류할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올리는 사이버전도 병행됐다.
조지타운대 교수이자 전 CIA 요원인 데니스 와일더는 이란 전쟁은 중국 인민해방군(PLA)에게 일종의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1990년대 초 걸프 전쟁이 중국에게 미국과 동맹국의 기술적이고 정보화된 군사력을 다시 보게 한 것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와일더 교수는 “미국과 이스라엘군은 탁월한 전자 및 사이버전 능력, 뛰어난 정보 수집 능력, 그리고 육상, 해상, 공중, 우주 자산을 통합해 ‘하나로 싸우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와일더 교수는 중국이 이러한 첨단 기술을 활용한 합동 작전에서 미국보다 “10년 뒤처져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중국군의 약점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1991년 걸프 전쟁 이후 중국은 대규모 병력을 동원하는 ‘인민 전쟁’에서 ‘현대적이고 첨단 기술적인 환경에서의 지역 전쟁 승리로 군사 전략을 전환했다.
군사 평론가이자 전 인민해방군 교관인 쑹중핑은 군사 작전에서 전자전, 정보전, AI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하메네이와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겨냥한 작전에서 AI을 분석에 활용하여 더 높은 효율성, 더 높은 정확도, 그리고 허위 정보를 신속하게 걸러내는 능력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쑹 전 교관은 “이는 모든 국가에 중요한 교훈이자 참고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예비역 대령인 웨강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감행한 효율적이고 정확한 공격은 현대 전쟁이 전자기 차폐, 정보 침투, 알고리즘 기반 작전으로 정의되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 무기 체계로는 시스템 기반 공격에 맞설 수 없다”며 “중국은 스텔스 기술에 대응하고 재밍에 저항할 수 있는 전방위 방공망 개발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웨 예비역 대령은 중국은 내부 침투와 정보 유출에 대해 경계하고 주요 목표물 주변의 보안 경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군사 인공지능 및 지능형 지휘 시스템 개발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웨는 ’참수 공격‘에 대한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은 지휘 센터의 지하화, 분산화 및 이동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타와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인 맥도널드-로리에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이자 중국 프로젝트 책임자인 스티븐 나기는 이번 작전은 인공지능 기반 표적 설정, 사이버 공격을 통한 방공망 교란, 실시간 정보 융합이 어떻게 파괴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고 분석했다.
나기 교수는 “이번 일은 중국에게 교훈이자 경고가 될 것”이라며 “중국은 이란의 방어 체계가 실패한 지점을 연구하고, 자국의 취약점을 되짚어보며, 이러한 능력을 공격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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