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녀 대신 부모가 고른다"…'예비 사돈' 찾는 온라인 중매 플랫폼 확산

기사등록 2026/03/03 11:46:00
[뉴시스] 스마트폰 하는 할머니. *기사 본문과는 무관한 사진.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중국에서 '예비 사돈'을 찾는 온라인 중매 플랫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춘제(중국 설) 기간, 결혼 적령기의 자녀를 둔 중국 부모들 사이에서 이른바 '며느리 찾기', '사위 찾기', '예비 사돈 매칭'을 내건 온라인 플랫폼 이용이 늘고 있다.

결혼 중개 업계가 중매에 소극적인 청년층 대신 자녀 결혼 문제에 민감하고 경제력을 갖춘 부모 세대를 주 고객층으로 삼으면서다.

전통적인 중국의 '중매'는 주말마다 공원 등 야외에서 열렸다. 부모들은 미혼 자녀의 이력서를 손 글씨로 적어 걸어두고 적합한 상대를 찾았다.

이제는 그 방식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옮겨갔다.

플랫폼 신규 가입자는 먼저 '며느리 찾기'와 '사위 찾기' 중 하나를 선택한다.

자녀 프로필에는 성격이나 취미 등 젊은 세대가 중시하는 정서적 궁합 대신 나이, 학력, 직업, 소득이 전면에 나오고, 주택, 자동차 보유 여부, 혼인 이력 등 조건이 뒤따른다.

'학창 시절 영어 경시대회 다수 수상'이나 띠 궁합 같은 상세 이력이 요구되기도 한다.

연락 역시 부모 사이에서 이뤄진다. 플랫폼은 신규 이용자의 무료 대화 시도 횟수를 제한하고 있어, 마음에 드는 '예비 사돈'과 연락처를 교환하려면 유료 회원권을 구매해야 한다.

이때 실명 인증이 된 이용자끼리만 연락할 수 있어, 회원권이 없는 경우 88위안(역 1만8000원)을 내야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이용 범위는 399위안(약 8만원)부터 2999위안(약 64만원)까지 요금제에 따라 달라진다. 분기별로 결제하거나, 결혼할 때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도 있으며, 가족용 프리미엄 플랜을 구매할 수도 있다.

'프리미엄 성실 회원'의 경우 플랫폼 메인 화면에 프로필을 눈에 띄게 배치하고 추천 순위에서도 우선권을 부여하는 '슈퍼 노출'이 보장된다.

일부 플랫폼에서는 일명 '코치'가 운영하는 비공개 단체 채팅방에 부모들을 초대해 불안을 부추기고, 자녀에게는 이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불안을 수익으로 연결하기 위해 "자녀가 결혼 이야기를 꺼내도록 하는 3단계 전략" 등 299위안(약 6만3000원) 상당의 유료 온라인 강의도 홍보한다.

젊은 세대는 가격표가 붙은 채 시장에 전시되는 듯한 방식에 거부감을 느끼지만, 모든 이가 이런 방식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한 중국 남성은 어머니의 중매 플랫폼 이용에 대해 "젊은 사람들이 직접 맞선을 보면, 재정 상황을 바로 묻기가 어색할 수 있다"며 "부모가 미리 그런 질문을 해두면 첫 만남이 오히려 더 수월해질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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