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명계남 이북5도지사…초대 노사모 회장

기사등록 2026/03/02 17:04:26
[부산=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부산 수영구 올리브영 부산수영로점 옆에서 유동철 수영구 후보 지지유세를 하기 전 배우 명계남과 포옹하고 있다. 2024.04.0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정부는 2일 이북5도 황해도지사에 배우 명계남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문화예술계 인사가 차관급 정무직 공무원에 발탁된 드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명 지사를 낙점한 결정적 배경 중 하나는 그의 가족사에 있다. 명 지사의 부친은 황해 개성시 출신의 실향민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 관계자는 "신임 지사의 선친이 황해도 실향민인 것이 임명 배경 중 하나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동안 이북5도지사로 임명되신 분들을 보면 정권과 관계 없이 군 출신이나 기업인, 정치인 등으로 다양했다. 도민들의 의사를 잘 대표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사모' 이끈 배우에서 행정가로 변신

신임 명계남 이북5도지사는 한국 영화와 연극계를 상징하는 독보적인 인물이다. 그는 1952년생으로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한 뒤 1973년 데뷔했다. 특유의 강렬한 카리스마와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대중의 뇌리에 깊게 각인됐다.

특히 배우에 머물지 않고 영화 제작사 이스트필름을 설립해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등 한국 영화사의 기념비적인 수작들을 배출하며 제작자로서도 탁월한 역량을 증명했다.

명 지사는 한국 정치사에서 '시민 참여형 정치 문화'를 개척한 인물로도 평가받는다. 2002년 대선 당시 한국 최초의 정치인 팬클럽인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노사모)'의 초대 회장을 맡아 노 전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후 참여정부평가포럼 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문화예술계와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정치권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꾸준히 수행해 왔다.

한때 정치적 부침을 겪기도 했으나, 그는 2019년 '동방우'라는 예명으로 활동명을 변경하며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했다. '지구(동)의 모든 방향에 비(방)가 온다(우)'는 의미의 예명을 사용하며 초심으로 돌아가 연극 무대와 스크린을 누볐으며, 이는 이념적 틀에 갇히지 않고 대중과 폭넓게 소통하려는 그의 의지가 반영된 행보로 해석됐다.

이번 이북5도지사 임명은 이러한 그의 다채로운 이력이 행정 영역과 결합한 결과다. 실향민 2세라는 배경에 더해 수십 년간 문화예술 현장에서 다져온 친화력과 조직 관리 능력은 도민과의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강력한 자산이 될 전망이다.

▲1952년생 ▲충남 공주 출생 ▲신일고 ▲연세대 신학과 ▲이스트필름 대표 ▲노무현을사랑하는모임 초대 회장 ▲참여정부평가포럼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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