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통해 美 이란 공격 비난…"국제사회 목소리 내야"

기사등록 2026/03/02 16:17:56

관영 글로벌타임스, 사설서 "국제관계 기본 규범 유린"

[미나브=AP/뉴시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에서 구조대와 주민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으로 파괴된 여자 초등학교에서 희생자를 수색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이 공격으로 학생 51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미나브에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기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6.03.01.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중국이 관영매체를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대해 강한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일 사설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별도의 예외적인 사례가 아니라 '정글의 법칙'을 고수해온 몇몇 국가의 오랜 패턴에서 나온 결과"라며 비판했다.

해당 매체는 "국제 사회에 깊은 충격을 주는 것은 이번 공격이 미국과 이란의 협상 과정이 진행되는 와중에 이뤄진 것이라는 점"이라며 "많은 분석가들은 이란이 의도적인 속임수에 당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더욱 용납할 수 없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권국가의 지도자를 공개적으로 살해하고 정권 교체를 선동한 뒤 이를 일종의 '성과'인 양 흡족해했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행위는 국제관계의 기본 규범에 대한 노골적인 경멸이자 유린"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분쟁은 거대한 소용돌이와 같아서 한 번 휘말리면 누구도 어디로 던져질 예측할 수 없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중동 전역에서 일으킨 혼란은 훨씬 더 큰 비극적 격변의 서막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이번 공격으로 이란에서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점을 들면서 즉각적인 군사작전 중단이 국제사회의 인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미국이 중동 지역에서 지속적인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매체는 "정글의 법칙이 오늘날의 세계에서 번식지를 찾고 적자생존의 논리가 암묵적으로 받아들여지면 이는 단순한 지역적 재앙 그 이상이 될 것"이라며 "국제사회는 정글의 법칙에 회귀하는 것에 더욱 명확하고 확실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이후 중국 정부가 초반엔 신중한 태도를 취하다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관영매체를 통해 한층 강한 비난의 어조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정부는 이번 사태 직후 다소 절제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미국의 공습이 감행된 당일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군사 공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이란의 국가 주권과 안전, 영토 보전이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즉각적인 군사행동 중단을 촉구했다.

다만 이튿날인 지난 1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가진 통화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미국 간 협상 과정에서 이란을 공격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면서 "공공연히 한 주권국가 지도자를 제거하고 정권 교체를 부추기는 것 역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둔 중국이 입장 표명에 부담을 느끼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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