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중소기업 임금 격차, 306만원…3년 만에 재확대
20대 때 격차 121만원→관리자 많은 50대 되면 456만원
신입-부장 월급 차이 634만원…1년 새 20만원 더 벌어져
이재명 "고용 유연성 대안 만들어야" 사회적 대화 제안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재작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3년 만에 다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근속기간별 격차가 동시에 벌어지면서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고용유연성 논의를 띄운 가운데 향후 노동시장 개편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2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2024년 12월 기준 대기업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613만원, 중소기업은 307만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는 306만원으로 약 2배 수준이다. 해당 격차는 2021년 2배를 웃돈 이후 점차 축소되는 흐름을 보이다가 3년 만에 다시 확대 전환했다.
임금 증가율을 봐도 대기업은 전년 대비 3.3%(20만원)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은 3.0%(9만원) 증가해 증가 폭 자체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20대는 121만원, 30대는 244만원, 40대는 393만원, 50대는 456만원까지 확대됐다.
기업 내 중간관리자·고위 책임자 비중이 높은 50대에서는 특히 격차가 컸다. 50대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소득은 797만원, 중소기업은 341만원으로 2.3배 차이를 보였다.
사업체 규모별로도 차이는 뚜렷했다. 300명 이상 기업체는 491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50~300명 미만 376만원, 50명 미만 280만원 순이었다.
근속기간에 따른 소득 격차도 확대됐다. 1년 미만 근속자와 20년 이상 근속자 간 월평균 소득 차이는 2023년 614만원에서 2024년 634만원으로 20만원 더 벌어졌다.
1년 미만 근속자는 전년 대비 1.2%(2만원) 증가한 반면, 20년 이상 장기 근속자는 2.7%(22만원) 늘었다. 20년 이상 근속자의 평균소득은 848만원으로, 1년 미만 근속자의 약 4배 수준이다. 반면 1~2년 미만 근속자의 소득은 오히려 0.4%(1만원) 감소했다.
이 같은 통계는 최근 불거진 노동시장 이중구조 논쟁과 맞물린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노동시장 경직성이 정규직·비정규직 간 격차를 고착화하고, 신규 고용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자 입장에서 고용안정성은 중요하지만, 전체 일자리 질을 높이려면 고용 유연성에서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사회적 대화를 통한 타협을 제안했다. 노동계가 고용안정성을 일부 조정하는 대신, 정부와 기업이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방식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대·중소기업, 정규직·비정규직, 장기근속자·신입 간 격차가 다시 확대되는 가운데 노동시장 구조 개편을 둘러싼 논의가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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