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실패한 데이트레이더에서 개미들의 영웅으로" 블룸버그 보도

기사등록 2026/02/23 16:14:25 최종수정 2026/02/23 16:58:24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2.19.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한때 ‘작전 세력’이 판치던 시장에서 좌절을 맛봤던 개인 투자자가 이제는 자본시장 개혁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 이재명 대통령을 "실패한 데이트레이더에서 개미(개인투자자)의 영웅으로 변신한 인물"이라고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30대 시절 단기 매매에 뛰어들었지만, 기대만큼의 수익을 거두지 못했다. 당시 경험은 단순한 투자 실패를 넘어, 시장의 구조적 불공정성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이어졌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특히 대주주와 소수주주 간 정보·지배력 격차, 이사회가 지배주주의 이익에 치우친 구조 등이 개인 투자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판단했고, 이는 이후 정치 행보의 중요한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대통령 취임 이후 그는 상법 개정과 주주환원 확대, 불공정 거래 단속 강화, 자사주 소각 추진 등 자본시장 체질 개선에 방점을 찍어왔다. 블룸버그는 “과거 시장의 불공정성에 분노했던 개인 투자자가 이제는 국가 차원의 개혁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행보는 1400만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강한 상징성을 얻고 있다. 공개 석상에서 스스로를 ‘큰 개미’라고 표현해온 점도 개인 투자자들과의 정서적 거리를 좁혔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장 성과를 정치적 서사로만 해석하는 데 대한 경계론도 제기된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반도체 업황 개선 등 대외 변수의 영향도 크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블룸버그는 이번 사례를 "개인적 실패의 경험이 국가 정책 어젠다로 전환된 보기 드문 경우"로 규정했다. 한때 시장에서 좌절했던 개인 투자자가, 이제는 개미들의 기대를 업고 자본시장 개혁의 전면에 서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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