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에 시설 입소 뒤 정서 안정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가정을 떠나 시설에서 생활해 온 보호 대상 아동이 강남구와 아동복지시설의 단계별 지원 속에 서울 소재 주요 대학 3곳에 동시 합격했다.
서울 강남구(구청장 조성명)는 관내 아동 복지 시설에서 생활해 온 A 학생(18)이 2026학년도 대학 입학 정시 모집에서 서울 주요 대학 3곳에 합격했다고 23일 밝혔다.
A 학생은 부모 이혼 이후 가정 양육이 어려워 2013년 6살로 시설에 입소했다. 입소 초기에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불안감을 행동으로 표출하는 등 시설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학교 3학년 때까지도 또래 구성원들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정서적 안정과 생활 적응이 우선 과제로 꼽혔다.
강남구와 시설은 성장 단계에 맞춘 지원 계획을 세우고 정서 안정에 집중했다. 시설은 전문 치료와 마음 치유를 통해 심리·정서 회복을 지원했다. 강남구는 정기적인 양육 상황 점검을 통해 보호 과정에서의 공백이 없는지 살피며 시설과 함께 보호 방향을 제시했다. A 학생은 점차 생활 리듬을 되찾고 시설과 학교생활에 적응해 나갔다.
고등학교 1학년 때 5등급 성적이었던 A 학생은 고등학교 2학년부터 상위권 대학으로 진로 목표를 세우며 학업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시설은 외부 후원을 연계해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과목 학원비를 지원하고 자기 주도 학습을 위한 독서실 이용과 온라인 강의 수강권 등 학습 기반을 마련했다. 그 결과 고2 9월 수학 성적이 5~6등급에서 3~4등급으로 향상됐다.
시설은 수능을 1년 앞두고 학습 몰입을 위해 '자립준비실(1인실)'을 제공하는 등 환경 지원을 강화했다. 독립된 공간에서 집중 학습이 가능해지면서 A 학생은 목표를 향해 학업에 전념했고 결국 대학에 합격했다.
구는 A 학생의 대학 진학 이후에도 홀로서기를 위한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시설 자립지원전담요원과 협력해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에 따른 자립정착금과 수당 등이 차질 없이 연계되도록 돕고 LH 전세주택 지원사업 등을 통해 주거 지원도 추진한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보호 대상 아동의 성장은 지역이 함께해야 한다"며 "시설, 학교, 후원자 등과 함께 정서 안정부터 학업, 자립까지 체계적인 지원으로 아이들이 환경에 제약받지 않고 꿈을 키우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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