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멜론' 꿈꿨던 플로, 음원→팬덤 플랫폼 방향 전환

기사등록 2026/02/23 14:59:51 최종수정 2026/02/23 15:52:24

글로벌 스트리밍 경쟁 고착화 속 사업 구조 재정의

청취 데이터 기반 굿즈·공연·멤버십 연결 생태계 구축

"매출 65%는 이미 스트리밍 밖…IP 생애가치 극대화"

[서울=뉴시스] 음원 플랫폼 '플로' (사진=드림어스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토종 음원 플랫폼 '플로' 운영사 드림어스컴퍼니가 단순 스트리밍 사업자에서 벗어나 음악 감상부터 굿즈 구매, 공연 예매 등 음악 지식재산(IP) 생애주기 전반을 다루는 '팬덤 기반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유튜브 뮤직,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사업자 공세로 월정액 스트리밍 매출 확대가 어려운 상황에서 음원 플랫폼 산업을 재정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기영 드림어스컴퍼니 대표는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비마이프렌즈-드림어스컴퍼니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음악 산업은 오랫동안  스트리밍 주도 아래 성장해 왔으나 이제는 팬 경험, 팬 인게이지먼트(참여)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스트리밍은 소비의 끝이 아니라 팬 여정의 시작점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후발 주자 '플로', 점유율 한계에 팬덤 플랫폼으로 승부수
[서울=뉴시스] 비마이프렌즈와 드림어스컴퍼니가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양사가 구축할 '글로벌 슈퍼팬 비즈니스 생태계' 비전과 중장기 사업 방향을 발표했다. (사진=드림어스컴퍼니 제공)

2017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플로는 SK텔레콤이 '제2의 멜론'을 목표로 내건 업계 후발 주자다. 출시 당시 SK텔레콤 요금제 제휴와 함께 개인화 추천, 데이터 기반 큐레이션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유튜브 뮤직과 멜론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한계를 보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11월 발간한 '2025 음악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국내 음원 플랫폼 중 주 이용 서비스(1순위 기준)로 '플로'를 꼽은 응답자는 5.6%에 불과했다. 전체 4위지만 5위 스포티파이(5.2%)와의 격차는 단 0.4%포인트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올해 스포티파이가 네이버 멤버십 협업 등을 앞세워 플로를 추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러한 위기감 속에서 드림어스는 정면 승부 대신 플랫폼 역할 자체를 바꾸기로 했다. 이 대표는 단순히 음원을 배급하는 것만으로는 지속 성장이 어렵다며 "(음원) 발매 후 (일반 이용자를) 어떻게 팬으로 전환시키고 공연·상품으로 연결할지 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팬덤 플랫폼+콘텐츠 확산 '투 트랙'…비스테이지·딩고로 생태계 완성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서우석 비마이프렌즈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비마이프렌즈-드림어스컴퍼니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6.02.23. alpaca@newsis.com

이에 따라 드림어스는 음악 IP의 발매 전 기획 단계부터 유통, 콘텐츠 확산, 팬 전환, 공연, 굿즈, 글로벌 진출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생애주기 관점에서 설계하는 구조로 사업을 재정의했다.

이번 전략 전환 배경에는 모회사 비마이프렌즈와의 시너지가 있다. 지난해 말 드림어스 최대주주가 된 비마이프렌즈는 글로벌 팬 플랫폼 '비스테이지'를 운영하며 멤버십·커뮤니티·굿즈·글로벌 물류 인프라를 제공한다. 현재 150여개 IP와 협업하며 월 활성화 유료 구독자 100만명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양사는 플로 청취 데이터를 비스테이지의 팬덤 솔루션과 결합해 이용자를 팬 플랫폼으로 확장시키는 생태계를 구상하고 있다. 이미 '플로샵'으로 커머스 기능을 접목했으며 상반기 중 아티스트와 팬을 긴밀하게 연결하는 신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우석 비마이프렌즈 대표는 "어떤 IP가 우리와 손잡았을 때, 가장 빠른 시간 내에 팬들에게 많은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글로벌 유통 채널을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드림어스 인수는 우리가 구축한 팬덤 비즈니스를 음악 분야에서 더욱 규모 있게 확장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퍼즐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550만여명 구독자를 둔 유튜브 채널 '딩고 뮤직' 운영사 메이크어스와도 협업한다. 드림어스는 메이크어스의 최대 주주로서 음원 유통과 콘텐츠 제작·확산을 하나의 전략 하에 움직이게 해 음악이 시장에서 발견되는 강력한 마케팅 엔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미 매출 65%는 스트리밍 밖…종합 엔터 비즈니스 구조 안착"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이기영 드림어스컴퍼니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비마이프렌즈-드림어스컴퍼니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6.02.23. alpaca@newsis.com

드림어스는 이미 음악 IP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실적으로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드림어스 매출은 2200억원을 넘어섰다. 음원 스트리밍 등 디지털 매출 비중은 35%인 반면, 음원·음반 유통(15%), 공연 연계 사업(24%), 굿즈 등 유형 상품 매출(26%)이 전체의 65%를 차지한다.  이미 단순 음원 앱을 넘어 종합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구조를 안착시킨 셈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음악 시장은 콘텐츠 제작자가 키워놓은 가치를 여러 사업자가 나눠 갖는 파편화된 구조였다"며 "이제는 각 단계가 끊기지 않고 굴러가며 IP 생애 가치를 극대화하는 실행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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