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브라질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경제·미래산업 로드맵 채택

기사등록 2026/02/23 13:51:43 최종수정 2026/02/23 14:36:28

이 대통령·룰라 대통령 정상회담 후 언론 공동발표

MOU 체결 및 한·남미공동시장 무역협상 재개 합의

李 "굳건한 협력관계 토대로 전략적 동반자관계 격상"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2.2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김경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한국과 남미공동시장 간 무역협정 체결 협상을 조속히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K-뷰티 및 항공·우주 등 첨단 산업 공급망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브라질 정상회담 직후 룰라 대통령과 함께 언론 공동 발표 갖고 "오늘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 낸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브라질은 지구 반대편에 있다는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상호보완적인 경제 구조를 바탕으로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굳건한 협력관계를 토대로 저와 룰라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정치, 경제, 민간교류 등 포괄적 분야를 아우르는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을 채택해 향후 협력 로드맵을 구체화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채택된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은 정치, 경제, 실질 협력, 민간교류 등 포괄적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이끌어 갈 로드맵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특히 양국 간 호혜적 경제협력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한국과 남미공동시장 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조속히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설명 드렸고, 룰라 대통령도 무역협정 체결이 긴요한 과제라는 점에 깊이 공감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상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돌파구를 마련해 가자는 점에도 뜻을 모았다"고 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보건, 중소기업, 농업 등 분야에서 총 10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중소기업 협력 MOU'로 대기업 중심의 교역 구조를 다변화고, '보건 분야 규제협력 MOU'를 통해 K-화장품의 브라질 진출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농업 분야에서도 MOU 3건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농업 대국이자 선진 농업기술 보유국인 브라질과의 협력은 대한민국 식량안보를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MOU 체결을 통해 차세대 농업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의 농촌 경제가 호혜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미래 산업 분야에서의 공급망 협력도 강화된다. 이 대통령은 우주, 방산, 항공 분야의 지평 확대를 언급하며 "브라질 수송기 제조에 우리 부품기업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항공 분야에서도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양국의 협력은 차세대 민항기 공동개발 등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을 향해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안보와 글로벌 의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오랜 우방이자 글로벌 사우스 지역의 리더로서, 양국이 글로벌 정세와 지역 현안에 관해서 긴밀히 논의하기로 했다"며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인 평화야말로 가장 튼튼한 안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대화 재개와 평화 공존 의지를 설명했고, 룰라 대통령은 이에 공감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이를 위해 남북 간 대화 협력을 재개하고,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의 미래를 열어낼 확고한 의지가 있음을 룰라 대통령에게 충분히 설명했다"며 "양국이 한반도의 평화를 넘어, 세계적인 평화의 가치를 함께 수호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 유학생 교류를 늘리고, 영화·영상 공동제작 등 콘텐츠 분야의 교류도 추진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포용적 성장'이라는 공통의 정치 철학을 바탕으로 정책 공조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의 모델과 정부의 '기본사회' 구상을 연결하며, 인공지능 기술의 혜택을 모두가 누리는 'AI 기본사회' 비전을 공유하고 관련 정책을 공동 연구할 것을 제안했다. 향후 정책 연구 분야에서의 공조와 교류를 늘려나갈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머지않은 시기에 룰라 대통령을 다시 뵙고 오늘의 논의를 더욱 건설적으로 이어 나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ander@newsis.com, knockro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