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위법 판결에…"코스피 '육천피' 간다" 낙관론 확산(종합)

기사등록 2026/02/21 11:34:05

美 대법원 상호관세 '위법' 판결…트럼프, 전세계 10% 관세 맞불

판결 직후 미국·유럽 증시 랠리…"대외 불확실성 완화"

증권가, 코스피 낙관론 확산…'육천피' 넘어 '칠천피' 전망도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대법원 관세 판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2.21.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미국 대법원이 트럼프의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단하면서 코스피 6000 돌파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전 세계 자본시장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해오던 대외 불확실성이 완회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육천피'를 넘어 '칠천피'를 전망하는 등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31% 오른 5808.53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하며 '오천피' 시대를 열었다.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약 800포인트(17%) 상승하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수가 3000선에서 4000선까지 오르는 데 약 4개월, 4000선에서 5000선 돌파까지 약 3개월이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상승 속도는 이보다 더 가파른 흐름이다.

향후 코스피 전망에 대해 낙관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트럼프발 대외 불확실성도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리면서, 한국 등 전 세계 국가들에 적용한 상호관세 조치는 무효화될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판결 직후 사법부를 향해 선전포고를 날리며 전 세계 국가들에 한시적으로 10% 관세를 부과하는 명령에 서명하며 맞불을 놓은 상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미 미국 다수의 헌법 학자들이 관련된 판결에 대해 이미 예견했었던 만큼 충격을 주지는 않았으며 뉴욕증시는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면서 "주식시장은 판결 직후 상승 전환하며 안도 랠리를 보였고, 특히 관세 부담이 컸던 신발, 가구, 완구 업종이 이를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해당 판결 직후 전세계 자본시장은 일제히 상승했다. 20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47%, 스탠더드앤푸어스500(S&P500)은 0.69%, 나스닥은 0.90% 올라 장을 마쳤다. 유럽증시도 독일의 닥스가 0.87%, 영국의 FTSE는 0.56%, 프랑스 까그는 1.39% 각각 상승 마감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5677.25)보다 131.28포인트(2.31%) 오른 5808.53에 마감한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60.71)보다 6.71포인트(0.58%) 하락한 1154.00에 거래를 마쳤다. 2026.02.20. myjs@newsis.com

증권사는 이미 '육천피'를 넘어 '칠천피'까지 바라보며 지수 전망치를 줄줄이 올려 잡은 상태다. 주된 근거는 반도체 이익 급증이다. 반도체가 코스피 순이익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지수 재평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날 올해 코스피 밴드 상단을 기존 5650에서 7250으로 대폭 끌어올렸다.

김태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산업 발전으로 반도체 실적이 상향 조정된 게 주당순이익(EPS)을 올리는데 기여하고 있다"며 "코스피 상단에 기존 EPS 보다 5% 높은 605포인트를 적용, 목표치 추정에 필요한 적정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도 지난 19일 12개월 선행 기준 코스피 지수 상단을 7900까지 올려잡았다. 올해 반도체 업종 순이익 전망치가 지난해 말 137조원에서 2월 259조원으로 상향 조정된 데 따른 것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PER은 6.7배로 2년 이상 연속으로 순이익이 증가하는 연도의 PER 고점 평균은 12.1배"라며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예상 순이익에 해당 PER을 적용할 경우 이론적으로 현재 대비 74.8%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글로벌 유동성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국내 고객 예탁금도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 등 국내외 유동성 증가가 주식시장에 긍정적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NH투자증권도 향후 1년 목표치를 7300으로 제시했다. AI 패러다임 내 반도체 이익 증가와 함께 정부의 거버넌스 개선 정책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과열권에 진입했다는 경고음도 들린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과열권에 진입했다는 핵심 근거는 '50일 이격도'가 115~120% 과열 구간을 넘었고, 개인 순매수가 포모(FOMO·상승장에서 홀로 소외될 수 있다는 불안 심리) 성격을 띠며, 4000과 5000 돌파 시점과 맞물려 나타났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열권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은 급등락 확대"라며 "조정장의 경우 단순한 과열이 아니라 하락 신호(긴축 우려)가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빅테크의 공격적 설비투자(CAPEX) 확대가 금리인하 기대와 충돌할 때 시장에 의심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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