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기간 실시한 투표서 득표 1위 차지
"1위는 예측도, 기대도 못한 결과…얼떨떨한 하루 보냈다"
원 위원은 20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빌라 네키 캄필리오에 마련된 코리아 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실 1위를 기대하지는 못했다. 국내 후보자가 되고, IOC가 최종 후보 11명을 발표했을 때 종목도, 나도 인지도가 높은 편이 아니라서 어떻게 준비할까 고민이 컸다"며 "무조건 상위 2명 내에 들자는 생각 뿐이었고, 1위를 예상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IOC가 발표한 선수위원 투표 결과에 따르면 원 위원은 11명이 입후보해 2명을 뽑은 이번 IOC 선수위원 선거에서 1176표를 획득, 1위에 올라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비결로 진정성을 꼽은 원 위원은 "IOC 선수위원을 준비하면서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마음에 새겨놨다. 선수들을 직접 만나서 소통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이 선수들에게 다가가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했다"며 "마음먹은대로 잘 지켜진 것 같다. 그런 모습이 선수들에게 긍정적으로 비춰지지 않았나 한다"고 분석했다.
선수들에게 진정성을 전달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이번 대회가 분산 개최돼 6곳에 흩어져 있는 선수촌을 모두 돌아다니며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을 모두 만나겠다는 각오로 움직였다.
원 위원은 "선수촌이 6곳에 떨어져 있어 이동이 쉽지 않았다. 날씨가 좋을 때에는 도로 상황이 괜찮아서 예상한 시간대로 안전하게 갈 수 있었지만,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은 이동하면서 위험한 부분도 있었다. 다행히 준비를 잘해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번 올림픽에서 선거 활동을 펼치기 전 "신발 3켤레를 챙겨가겠다"고 했던 원 위원은 "운동화 두 켤레와 겨울 부츠 한 켤레를 챙겨와 상황에 따라 신었다"며 웃었다.
원 위원은 "선수촌이 6개로 흩어져 있고 환경이 달라 많이 걷지는 않았다. 다만 하루에 14~15시간을 서 있다보니 무릎과 허리 관절에 무리가 생기기는 했다"고 전했다.
유승민 현 대한체육회장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하루에 3만보씩 걸으며 선거 운동을 펼친 끝에 당선에 성공했다.
이어 "그래서 나도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선수, 지도자, 자원봉사자까지도 소통했다. 시간이 흐른 뒤에는 선수촌의 모두가 나를 알았다. 진정성이 통한 것 같아 의미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에서 은메달을 딸 때와 1위로 선수위원에 당선됐을 때 중에 어느 쪽이 더 기뻤냐는 질문에 원 위원은 "평창 올림픽에서의 결과가 없었다면 이후가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당연히 평창 올림픽 당시가 엄청 짜릿했다"고 답했다.
원 위원은 "전날 발표를 30분 정도 기다리는데, 1초, 1분이 길게 느껴지더라. 조용한 분위기 속에 발표해서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면서 "발표 순간 전까지 굉장히 초조했고, 떨렸다"고 떠올렸다.
2034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까지 IOC 선수위원으로 활동하는 원 위원은 "8년 후 선수들이 대표자를 잘 뽑았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선수들을 만나고,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이 길에 접어들었다"며 "선수들이 준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또 "눈이 없는 나라의 청소년들이 동계 종목 스포츠를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싶다. 다양한 나라의 청소년들을 지원하고, 스포츠의 가치를 알려줘 올림픽에 참가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나의 계획"이라며 "유스 올림픽에서 성인 올림픽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현재도 지원 중인데 이 활동을 확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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