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뷰티 전쟁 본격화
K-뷰티 작년 수출액 16.5조원
불황 속 빛난 글로벌 뷰티 소비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고물가와 소비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뷰티 카테고리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불황기에도 비교적 가격 부담이 적은 화장품에는 소비가 이어진다는 이른바 '립스틱 효과'가 작용하면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립스틱, 색조 화장품 등 소액 소비가 가능한 뷰티 제품은 소비자 지갑이 비교적 쉽게 열리는 편이다.
정부 통계에서도 뷰티 산업의 성장세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뚜렷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K-뷰티 수출액은 114억 달러(약 1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수출액이 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맞춰 유통업계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신선식품 중심 플랫폼이었던 컬리는 뷰티 사업 강화를 위해 관련 인재를 전략적으로 채용하며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 역시 글로벌 뷰티 브랜드 맥을 공식 입점시키는 등 뷰티 카테고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글로벌 스토어의 2025년 뷰티 거래액은 전년 대비 160% 이상 급증했다.
올해 성장세가 더욱 뚜렷해져 지난 1월 한 달간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235%를 돌파하며 역대급 수치를 갈아치웠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브랜드 한섬은 더한섬하우스 서울점은 이달 대치동에 문을 열며 매장 면적의 약 절반에 달하는 지상 4~8층은 뷰티와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특화 공간으로 꾸몄다.
이 중 6층에는 한섬의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의 뷰티 스파 '오에라 라 메종(Oera la Maison)'을 조성해 패션 중심 매장에서 한 단계 확장된 뷰티 경험을 제공한다.
오프라인 유통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롯데백화점은 노원점 1층에 프리미엄 뷰티 콘텐츠를 총망라한 '초대형 뷰티 전문관'을 열었다.
노원점은 지난해 3월부터 전체 80% 규모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전관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일 오픈한 노원점 뷰티 전문관은 서울 동북 상권에 없는 초격차 프리미엄 뷰티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목표로 약 1년간의 공을 들여 완성했다.
서울 동북 상권 최대인 약 400평 규모의 공간에 25개 국내외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를 총망라했다.
뷰티 서비스에 대한 이용 경험이 실구매로 이어지는 연계 효과에 주목해, 최고급 뷰티 서비스도 한층 강화한다.
설화수 매장에서는 1:1 고객 맞춤형 뷰티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프랑스 뷰티 브랜드 에스티로더 매장에서는 리클라이너 서비스를 추가했다.
롯데마트는 베트남 다낭점과 나짱점을 리뉴얼 오픈하면서 코스메틱 상품 규모를 기존 대비 30% 확대했다. 현지 소비자들의 K-뷰티 수요를 적극적으로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꼭 필요한 지출과 소소한 만족을 동시에 추구하면서 뷰티 소비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유통사 입장에서도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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